brunch
연재 중 조각집 05화

속도

당신의 속도가 만드는, 고유한 물길

by 윤슬



속도


강물은 서로 다른 속도로 흐른다.

어떤 강물은 성급한 급류처럼,
어떤 강물은 고요한 여울처럼,
모두 바다에 닿기 위해 흐른다.

수많은 강물은 마침내 바다로,

우린 서로 다른 속도로 기록된다.

누군간 짧은 시로,
누군간 하나의 산문시로,
마침내 우리의 행적이 된다.

수많은 시는 결국 우리의 추억으로,

우린 무엇을 위해 이토록 서두르는가.




수험생 선배님들, 선배님들의 그간의 노력에 결실을 맺는 수능이 이제 단 하루 남았습니다.


저는 글을 쓰는 작가 윤슬이기도, 오늘 수능 출정식에서 선배님들을 응원했던 후배이기도 합니다.


​눈물과 웃음이 뒤섞인 선배님들의 복잡한 표정을 보며, 이 시를 꼭 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희가 준비한 응원이 작게 느껴져 미안한 마음도 컸습니다.
​하지만 선배님들은 오히려 저희의 서툰 노력에 고맙다고 웃어주셨습니다.


그 감사한 마음에 보답하고 싶어, 1일 1글이라는 약속을 잠시 깨고 '마침표'와 '속도'란 시를 올립니다.


​수능은 끝이 아닌, 20대라는 가장 찬란한 서사를 시작할 마침표입니다.


수능은 결국 행복이란 결과를 위한 수많은 과정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것을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속도는 서로 다르지만, 결국엔 모두 각자의 행복을 찾아 살아갈 것입니다.


그러니, 수능이란 수많은 과정 중 하나에 대한 부담감을 조금이나마 내려놓고, 편안한 마음으로 최고의 결과를 얻어내시기를 기원합니다!


​선배님들이 흘린 모든 땀과 시간은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고, 내일은 꼭 웃으며 그간의 노력에 마침표를 찍고 돌아오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Team. 07 파이팅!



keyword
월, 화, 수, 목,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