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에세이

by 최지윤

다음 산이 있는 줄도 모르고 너무 일찍 오른 정상이었기에 내가 오른 그 목표가 그 정상이 꼭대기인 줄만 끝인 줄만 알았을 때,

나는 마치 한 발로 휘청 중심을 잡지 못하는 외발 서기 주인공 마냥 그저 막연한 불안에 떨었다.

인생의 정점에서 막연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아직 오지 않은 불행들에 대한 초조함이었고.

존재하지도 않은 상실감이었으며, 이로 인해 불안해하고 불안해했다.

오히려 바닥을 쳤다고 생각하는 지금 이 시기에 두 발을 땅에 딛고 있는 기분이 드는 건 아이러니한 일이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모체로부터 떨어져 나온 심리적 불안으로 인한 분리불안증을 근원적으로 가지고 있다.

본능적으로 잠재되어 있던 분리불안증은 자라나면서 조그마한 자극이나 원인에 의해 촉발되어 여러 불안증으로 심화되는 것이다


또한, 인간은 자신들이 죽는다는 것을 인지하고 살아가는 존재다. 죽음을 예견하면서 사는 유일한 동물이란 말이다.


그러다 보니 미래에 대한 불안증 역시 태생적으로 갖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


살면서 이것을 어떻게 극복해 내느냐 그것은 미래까진 불확실하더라도 적어도 다음 순간순간만큼은 내가 확실하게 알고 갈 수 있고

그것이 누적된 것을 미래로 아는 식으로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런 식으로 삶을 극복해 나아 가는 수밖에 없다.

우리가 오직 갖는 것은 그래서 확실하게 아는 현재 그리고 바로 그다음뿐이다

seize the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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