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향화(北向花)

목련을 바라보며

by 휘령 박하설

목련을 바라보며


목련,

나는 그 꽃을 바라보며
한 가지 생각을 오래 했습니다.

사람도
이 꽃처럼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살다 보면
빛보다 어둠이 가까운 날도 있습니다.

마음이 흔들리고
길이 보이지 않는 날도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나는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빛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바라보는 방향 속에 있다는 것을.


상처는
우리를 무너뜨리기도 하지만

때로는 우리를 깊게 만듭니다.

조개 속 모래알이
진주가 되듯
아픔도 시간을 지나며
빛을 품게 됩니다.

그래서 나는
힘들었던 시간들을
부정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 시간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빛이 되려고 애쓰기보다
빛을 향해 서 있는 삶.

어쩌면 그것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나도
그 꽃을 닮아가 보려 합니다.

빠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저
내가 향해야 할 빛을 잊지 않고
천천히 걸어가는 사람.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나는 오래
그 꽃을 바라보았습니다.

바람이 불어도
가지는 다시 하늘을 향했고
구름이 지나가도
꽃은 방향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문득 알 것 같았습니다.

빛은
언제나 우리를 부르고 있다는 것을.


그래서 나는
그 꽃을
북쪽을 향한 꽃이 아니라
빛을 향한 꽃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사람도
그렇게
자기 방향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기를.


북향화(北向花). 다음 글에서는 ‘북향화 – 목련을 기다리며’의 노래를 지어 올려 보려 합니다.

오늘도 우리들의 마음이 환해지기를 바라는 마음결 방긋^^ 박하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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