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미국엔 어떻게 갔을까?
이 브런치북은 첫 두 글('Be humble! 겸손해라!'와 '1주간의 수행 프로그램')은 이미 연재했던 내용입니다. 이미 읽어보신 분들은 넘어가셔도 좋습니다. 다만 '5년간의 미국 수행기'가 꾸준히 이어질 것 같아 브런치북으로 지금이라도 부랴부랴 엮은 것이니 독자님들의 양해 바랍니다.
사실 허리디스크 시술을 두 번이나 했다.
22살에 레이저, 38살에 고주파.
젊어서는 회복력이 좋아 몰랐지만, 나이 들어 선방에 가려하니 두려움이 앞섰다.
'꼼짝 않고 앉을 수 있을까?'
'부스럭거리면 스님들 공부하시는데 방해될 텐데?'
근이완제나 진통제를 잔뜩 싸서 선방에 가야 했다.
그렇게 약을 먹고 선방에 앉아 있으면,
내가 화두를 드는 건지, 내 허리를 드는 건지 모를 지경이었다.
그래서 제대로 잘 앉는 법을 검색하다가 어느 블로그에서 '결가부좌'를 알게 됐다.
왼다리를 오른쪽 허벅지 위에, 그리고 오른 다리를 왼다리 위로 올리기.
굉장히 자연스럽지 않고 불편했지만 일단 따라 했다.
3,40분 정도 앉으면 피도 안 통하고 쥐가 나서 결가부좌를 풀곤 했지만 계속 시도는 해보았다.
어느 날, 선방에서 함께 공부하던 스님이 국제선센터에서 1주일간의 수행프로그램이 있다며 웹전단지를 보냈다. [영화스님의 3일 불칠, 3일 선칠] 뭐 이런 제목이었던 듯.
'영화스님?? 잠깐, 어디서 들어본 적이 있는데?'
'아!! 그 결가부좌 블로거의 스승님이 영화선사였던 거 같은데?!'
내가 존경하던 허운대사와 선화상인이라는 두 고승의 법문집에서 종종 '불칠', '선칠'이 언급될 때마다 그게 뭔지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었다.
게다가 이 영화스님이 선화상인의 제자라니!
안 갈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외국스님이 무슨 얘기를 하시나 들어나 보자'는 다소 관조적 태도가 바닥에 있었다.
(다음 편에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