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츠는 멈추었고
한 여름밤의 꿈도 끝났지.
아니, 끝나지 않았어.
이제 영원의 시간이 시작되었지.
검붉은 피와 같은 걸죽한 모순덩어리는
야속하게도 너무나 아름다워보이네.
영원을 담을 투명하고 맑은 병은
우리의 첫 만남을 상기시키네.
어라,
왜 눈물이.
마지막 숨결을 거두듯 금속 병마개로
달지만 부패한 사랑을 영원이라는 이름으로
구속시키며 잠구어버렸네.
이젠 우리는 시들지도, 잠들지도,
싸우지도, 죽지도, 변하지도
않을거야.
어라,
왜 눈물이.
톡, 하고 닫힌 병뚜껑의 소리.
톡, 하고 내 안으로 떨어진
이제는 진정한 금과가 되어버린 너.
달콤한 침묵이 흐르는 지금.
달콤한 구속에 갇힌 우리.
이제 나는 그저 병에
입을 맞출 수 밖에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