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
이 한마디가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말이
되어버린 순간, 나의 세상은 무너졌다.
이런 나를 그런 눈으로 바라보지 마.
고장난 태엽시계가 존재하는 세상에 사는
너는 야속하게도 아름답고 여전히
빛나는구나.
이런 나를 이해조차 못하는 것인지
뿌연 먼지를 쓴 빛나는 병에 담긴 너는
너무나도 평온해보이는구나.
잘 지내?
이 한마디를 내뱉지 못하는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나는
그저 멈추어버린 가을 속에서
묵묵히 추억이 담긴 병을 지키는
수호자가 되어버렸다.
평생 너를 사랑할게.
평생 너를 아낄게.
평생 너를 축복할게.
너와의 시간 속에 멈추어진 나의 삶을
한때 널 저주한 나에 대한 형벌이라고 생각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