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뭄의 미학

by 채현

박제.


너는 여전히 내 안에 머물고 있구나.

너는 여전히 내 안에 살고 있구나.

나는 멈춰 있구나.


정돈되지 않은 방 속 이제는 농후하게 익어버려

신 맛만 나는 너와 우리를 사람들은

한심하게 바라보네.


나는 널 한 번 더 버릴 수가 없어.

너도 알잖아.


상해버린 사랑이지만

상해버린 사랑을 영원으로 박제한 나를.

그 영원조차 버리면 구원조차 받지 못할

나를.


나는 널 한 번 더 버릴 수가 없어.

모른다고 하지 마.

무슨 말이라도 해.

너도 알잖아.


난 이제 비어버린 너라는 형태에

입을 맞출수도 없는걸 알잖아.

사랑해.

네가 나의 지옥이자 형벌이라도

사랑해.

영원히 내게 머물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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