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눈물이 너무 났던, 그 처음으로.
이 글을 적기 전에 정말 많은 고민을 하였던 것 같다.
내가 나의 깊은 어둠에 대해 공유하는 것이 마치 나의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만 같아 걱정도 되었고, 너무 우울한 이야기를 공유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 떨리기도 하였다.
하지만 21세기 현대 사회에서 적어도 내가 알기로는 아픈 마음으로 인해 영원한 긴긴밤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나 또한 그 어두운 밤을 걸어왔고, 아직도 온전히 빠져나오지는 못하였기에 이러한 아픔을 공유하고 싶어서 이 에세이집을 적기 시작한다.
무겁고 진중한 이야기인 만큼, 무슨 이야기부터 해야하나 고민을 많이 하였는데, 나의 첫 우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는 것이 뭔가 "시작" 이라는 단어와도 걸맞을거 같아서 차근차근 적어 내려가보려고 한다.
누군가에게 대학 생활이라고 하면 반짝반짝 빛나는 예쁜 시절이라고 하겠지만 내게 대학교 1학년은 정말 너무나도 비참하였다. 고등학교때까지는 타국이라도 나를 사랑과 정성으로 돌봐주는 어른들이 함께 생활하였고, 정말 좋은 온실 속에서 자라다가 갑자기 대도시에 던져지다 보니 모든 것이 낯설었을 뿐더러 의식주, 과제, 돈 이 모든 것을 나 혼자 헤결해야한다는 것이 너무나도 무거운 짐처럼 느껴졌다.
아무래도 예체능 전공이여서 그런지 주변에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 부유한 집안의 자제들이 동기라는 이름으로 드글거렸고, 힘든 상황 속에서 그들은 그저 내 자존감을 갉아먹고 열등감을 자극시키는 "트리거" 로 적응할 뿐이였다.
게다가, 하나 뿐인 남자친구는 첫 연애라는 명목으로 내게 너무나도 어설픈 모습을 보였으니...추후 생략하겠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결국 시리도록 시린 겨울날, 나는 숨 쉬는 법을 잊어버리고 말았다. 컴컴한 기숙사 방안, 이를 닦으려고 일어나는 그 자리, 어둡고 무서운 존재가 나의 숨통을 조여왔고 그렇게 말로만 듣던 호흡곤란 이 왔다. 그리고 이어지는 어두운 생각들... 내 주변 모든 빛이 다 꺼져버리는 것만 같았다.
그토록 오고 싶었던 학교인데, 그토록 원했던 생활인데..막상 해보니 모든 것은 물거품과 같은 허상이였고 나는 어두운 현실 속에서, 영원한 호수 속에서 잠식되어가고 있었다.
누군가 그 호수 속에서 유영하여 현재는 안온한 삶을 누리고 있냐고 물어보면 내 대답은 "아니오" 다.
나는 아직 완전히 괜찮지 않고 여전히 긴긴밤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다만 수영을 처음 할때 숨쉬기법을 배우듯이, 나는 숨쉬기법부터 다시 익히며 올라올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 글은,나의 이야기를 붙잡고, 비슷한 아픔을 겪는 사람들을 위하며, 나의 생존을 기록하기 위해 작성되는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