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화나게 하는 사람들 22.
처음엔 잘 안 보인다.
소리도 없고
눈에 띄는 움직임도 아니다.
그래서 더 오래간다.
테이블 아래에서
무언가가 계속 흔들린다.
의자는 가만히 있는데
다리만 바쁘다.
리듬이 있다.
본인은 모르겠지만
주변은 금방 알아차린다.
한 번 보이면
그다음부터는 계속 보인다.
회의 중에도
식사 중에도
대화가 이어지는 동안에도
멈추지 않는다.
집중의 표현처럼 보이기도 하고
불안의 결과처럼 보이기도 한다.
누군가는 그 흔들림에
시선을 빼앗긴다.
말보다 먼저
움직임을 따라가게 된다.
내용이 아니라
진동을 듣는 느낌이다.
지적할 수는 없다.
다리를 떤다고
뭐라고 하기도 애매하다.
버릇이라는 말로
대충 정리될 일이다.
그 사람은
편한 자세를 찾고 있을 뿐일 것이다.
그게 다른 사람에게는
조금 불편한 리듬이라는 걸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쪽이다.
나는 다리를 고정한다.
괜히 힘을 준다.
상대의 흔들림을
내 쪽에서라도 멈춰보려는 것처럼.
다리 떠는 습관은
작고 사소해서
넘어가기 쉽다.
그래서 더 오래 남는다.
같이 있는 공간에서는
움직이지 않는 게
가끔은 배려가 된다.
그걸 먼저 멈추는 쪽은
대개 나와 같은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