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도전 스포츠 지도사

by 오탁구

스마트 시대에 왜 운동을 더 해야 할까?


코로나 19 이전에 탁구 생활스포츠 지도사 실기 시험에서 두 번 떨어졌다. 열정에 비해서 실력이 부족했지만 실기시험 문턱이 아마추어 동호인이 도전하기에는 높았다.


레슨 없이 합격하기란 불가능했다. 단번에 합격하는 선수출신 수험생들이 부러웠다. 시험장에서는 대학생 선수가 공을 넘겨주는데 봐주는 건 없다.


탁구대 옆에는 감독관 서 너 명이 책상을 놓고 앉아서 여러 가지 기술을 해 보라고 주문했다. 입은 자꾸 마르고 손 발은 따로 놀았다. 연습은 보통 오른손잡이랑 하기 때문에 시험날 왼손잡이 상대라도 만나면 이 날은 종친 날이다. 시험장에는 사수 오수째 도전하는 분들이 심심치 않게 있었다. 일 년에 딱 한 번 있는 시험, 나도 두 번을 떨어지고 다시는 볼 일이 없을 줄 알았다.


유튜브를 시작하고 시청자 응원에 힘입어 다시 스포츠 지도사에 도전하게 되었다. 탁구를 10년 이상 쳤지만, 꾸준히 배우지는 못했다. 구력에 비해 실력은 약했고, 자세도 엉성했다. 어차피 오래 칠 탁구라면 제대로 배워서 폼나게 치고 싶었다. 영상을 만드는데 스포츠지도사 자격증 실기 과정만큼 좋은 소재가 없었다. 마침 장애인복지관에서 일하고 있던 터라 이왕이면 장애인 스포츠지도사에 도전하고 싶었다.


코치에게 장애인 스포츠지도사 실기 평가 항목에 맞춰 지도해 주기를 부탁했다. 1년 6개월 동안 레슨을 꾸준히 받았다. 배워도 배워도 여전히 어설픈 폼이었는데 “나아지고 있어요”, “응원합니다”라는 시청자 댓글에 힘이 났다.


청주에 가서 실기시험을 치렀고 간신히 70점을 넘겨 합격했다. 시험장에서 아직 한참 멀었다고 느꼈다. 감독관들이 요구하는 기술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고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실력이었다. 다행히 합격해서 기분은 좋았고 지난 1년 반 동안 연습한 노력을 보상받는 기분이었다. 실기시험에 합격해 보니 장애인에게 스포츠가 갖는 의미가 각별했다. 비장애인에게 스포츠가 주로 ‘건강’과 ‘취미’의 영역이라면, 장애인에게 스포츠는 사회와 연결되는 통로이자 회복 과정이었다.


연수 기간 강의에서는 발달장애 자녀를 둔 부모들이 아이가 어릴 때 인지 교육에 집중하는데, 별 기대 없이 시작한 운동을 병행했을 때 더 큰 변화를 경험한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스포츠가 장애인에게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배웠다. 요즘 세상은 아이든 어른이든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그럴수록 더 절실한 게 ‘운동’ 아닐까. 온종일 온라인 속에 갇혀 사는 시대일수록, 땀 흘리고 몸을 움직이는 가치는 더욱 커진다.


현재 우리나라 등록 장애인 인구는 전체 인구 중 약 5% 내외다. 하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보통 전체 인구 중 15% 정도가 장애인으로 분류된다고 한다. 머지않아 우리 사회도 15%까지 늘 것이다. 연수 강사마다 장애인 스포츠지도사 역할이 중요해질 거라고 강조했다. 이건 나도 몰랐던 자격증이 가진 무게였다. 온라인 세상에 살수록, 운동만큼 사람을 만나기 좋은 방법은 없다. 이건 비장애인도 마찬가지다.


글에는 다 담을 수 없는 스포츠지도사 준비 레슨 영상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WH6c8hn-LU


* 다음화는 '머리 쓰기 싫어서 몸을 쓰기 시작했다'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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