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에 대한 질문들

<같은 바다, 부레 없는 우리 - 무엇이 사라진 것일까>

by 쌍둥이 아빠

사람이 없다. 거리는 한산해진지 오래다. 텅빈 거리를 바라본다. 무엇이 사라진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다.


우리들이 궁극으로 목표하는 삶의 형태는 어떤 모습일까? 정말 많은 사람들이 부대끼고 모여 사는 모습만이 행복한 삶의 형태일까? 정말 인구가 많아야 행복한지에 대해 아직 논의하지 못했다. 인구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에 대해 아직 답하지 못한 것이다.


인구가 줄고 있는 것은 과연 절망해야 하는 현상일까? 대책을 세우고 인구를 늘리기 위해 애써야 하는 것인가? 인구를 늘려서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미래의 인구를 위해서 현재의 우리는 계속해서 몸과 마음을 소비해야만 하는가? 인구를 늘려서 얻고자 하는 행복은 지금은 지향할 수 없는 것인가?


인구가 적은 국가나 사회, 혹은 개체수가 적은 종의 세계는 정말 불행이나 소멸이라는 운명을 향하고 있는가? 아니면 우리가 정말 불행과 소멸을 향할 것이 분명한가? 심지어, 인간이 소멸한다 하여 정말 그것이 모든 면에서 불행한 것일까?


혹 오늘 나의 죽음이나, 내 번식의 실패가 저 산 우뚝 선 참나무의 시선에서도 정녕 위험하고 불행한 일일까?


자연의 세계에서 어떤 종의 개체수가 자연 감소한다는 것이. 혹, 무언가 인간 능력으로는 인지할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위대한 섭리일 가능성은 없을까? 인구가 줄고 있는 현상이 어쩌면 너무나 당연하고도 합리적인 자연현상은 아닐까?


아니면, 믿고 싶지 않지만, 정치와 학문의 세계가 필요에 의해 인구의 문제를 위기로 해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행복의 정체에 대해 정면으로 고민해 보지 않은 채 위기감만 조성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실체 없는 위기감이 누군가에게는 득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일련의 이슈가 그러했듯 불안이 주는 이득을 향한 비열함이 내재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누군가 그렇지 않다고 한다면 우리는 어찌해야 하는 것인지? 실존하는 우리 자신의 행복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과연 지금의 우리는 불행한지 행복한지? 정면으로 질문해야 한다. 불행한게 아닐지도 모른다. 충분히 행복해 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더 나아가는 일은 늘 그렇듯 힘든 일이다. 한 걸음만 더, 아니 반걸음만이라도, 나아가자.




앞으로 혹은 뒤로


오늘은 또 몇 걸음을 걸은 것일까


시급한 서류를 조금 검토했을 때 반걸음 앞으로

하기 싫은 몇 통의 전화를 했을 때 반걸음 앞으로


누군가에 대한 신뢰를 포기했을 때 반걸음 뒤로

어려운 결정을 미루었을 때 또 반걸음 뒤로


아이들에 대한 걱정에 또 반걸음

미처 다 돌보지 못한 죄책감에 또 반걸음


온전치 못한 반걸음들은

모여 또 온전한 한걸음이 될 수 있을까

실은 아무리 많은 반걸음들을 합하여도

한걸음이 될 수 없는 것은 아닐까


뒤로 뒤로 무수한 반걸음들은 아니었을까

되돌리자면 또 얼마나 무수한 한걸음들을 걸어야 할까


한발만이라도

제발, 한발만이라도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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