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집어 생각하기

어디서 죽을지 알려달라. 거기로 가지 않게.

by 고도

찰리 멍거는 말했다.

"나는 내가 어디서 죽을지만 알면 좋겠다. 그럼 그곳에 절대 가지 않을 테니까."

사람들은 성공하는 법을 묻는다.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까요?",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까요?"

하지만 멍거는 문제를 뒤집으라고 조언한다. "어떻게 하면 확실히 망할 수 있을까?"

나는 그동안 성공하기 위해 발버둥 쳤다.

더 높은 수익률, 더 인정받는 커리어, 더 완벽한 아빠.

하지만 '더(More)'를 추구할수록 삶은 복잡해지고, 리스크는 커졌다. 나는 행복해지려다 불행해졌다.

이제 나는 질문을 뒤집는다.

"어떻게 하면 확실히 불행해질까?"

남과 끊임없이 비교하며 질투하기.

감당할 수 없는 빚을 지고 조급해하기.

타인의 인정에 내 자존감을 맡기기.

쉬지 않고 일만 하다가 건강을 망치기.


답은 명확했다. 이것들만 피하면 된다.

성공은 내가 통제할 수 없지만, 파멸은 내가 피할 수 있다.

나는 투자의 원칙도 바꿨다. "어떤 주식이 10배 오를까?"가 아니라, "어떤 기업이 10년 뒤에 확실히 망할까?"를 먼저 묻는다. 부채가 많고, 경쟁력이 없고, 경영진이 부도덕한 기업. 그것들을 제거하고 남은 것에 투자한다.

삶도 마찬가지다.

나는 행복을 쫓는 대신, 불행의 요소를 하나씩 제거(Inversion)하기 시작했다.

질투를 유발하는 SNS를 지우고, 조급함을 만드는 실시간 시세창을 껐다. 무리한 관계를 정리하고, 빚을 줄였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불행을 제거했을 뿐인데, 그 빈자리에 평온이 스며들었다.

나는 이제 천재가 되려 하지 않는다.

그저 바보가 되지 않으려 노력할 뿐이다. 그것만으로도 삶은 충분히 훌륭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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