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안전하고 싶은데 안전할 수 없을까

28화

by 베레쉬트


사람이
처음 안전을 배우는 순간은
대부분
기억되지 않는다.


말로 설명되지 않았고,
의식적으로 저장되지도 않았다.


그래서 많은 사람은
안전을
한 번도 배운 적 없다고 느낀다.


하지만 사실은
그 반대에 가깝다.


안전은
배우는 것이 아니라


겪는 것이기 때문이다.








언제 인지 모를 때,


아직 판단이 없고
의도가 없을 때.


울었는데
혼나지 않았던 순간,


다가갔는데
밀려나지 않았던 순간,


가만히 있었는데
문제가 되지 않았던 순간.


그 짧은 경험들이
몸에 남긴 한 줄의 결론.


“여기에 있어도 된다.”


이 결론이
한 번이라도
몸에 새겨진 사람은
다른 방식으로 산다.


불안이 와도
무너지지 않고,


관계가 흔들려도
자기를 버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미 한 번


안전이 가능하다는 걸
겪어봤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 경험이 없었던 사람은


평생 다른 방식으로
안전을 찾는다.


잘하면 안전해질 거라 믿고,


필요한 사람이 되면
버려지지 않을 거라 믿고,


쓸모 있으면
자리가 유지될 거라 믿는다.


그래서
삶 전체가
조건 위에 세워진다.









이 조건은
스스로 만든 것이 아니다.


그 사람이
나쁘게 선택한 것도 아니다.


그저
환경과 경험이
그 방식으로밖에
배울 수 없었을 뿐이다.


사람이
처음 안전을 배우는 자리는
능력의 자리가 아니다.


성과의 자리도 아니고,
설명의 자리도 아니다.


안전은
관계의 자리에서만
형성된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유지되는 관계,


실수해도
끊어지지 않는 연결,


침묵해도
불안해지지 않는 공간.




그 자리가
한 번이라도
실제로 존재해야


몸은
다른 결론을 만든다.










“항상 대비하지 않아도 된다.”


“모든 걸 증명하지 않아도 된다.”


“완벽하지 않아도 남아도 된다.”


이 결론이
사람의 삶을
바꾼다.


그래서 회복은
대부분
혼자서 일어나지 않는다.









아무리 깊이 이해해도,


아무리 많이 알아도,


몸은
새로운 관계를
통과하지 않으면


안전 쪽으로
방향을 틀지 않는다.






이건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사람이 그렇게 형성되었다.


관계에 의해서만 태어났으니까.

사람은
안전이 증명된 자리에서만


비로소
긴장을 풀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나는 누구와


또는 무엇과


안전의 관계가


연결되어 있을까?




















이전 27화사람이 안심하고 변하는 순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