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생 이야기
첫 직장에 들어갔을 때,
누구보다 일에 대한 열정을 품고 있었다.
누구보다 잘하고 싶었고,
누구보다 잘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저 내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고,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일조차 즐거웠다.
한글 파일을 잔뜩 들고 집으로 돌아가는 순간조차 보람을 느꼈다.
하지만 사회초년생으로서 배워야 할 것들이 많았고,
작은 실수에도 스스로를 크게 자책했다.
자책을 반복되면서, 타인의 조언 앞에서도 기가 죽었고
점점 스스로를 깎아내리기 시작했다.
결국, 더 이상 지탱할 수 없어 일을 내려놓았던 순간이 있었다.
동료들이 이유를 물었고, 대답했다.
“열정이 과했습니다.”
그 이후의 시간은 공백기였다.
그 시간 동안 스스로에게 질문했다.
왜 나는 버티지 못했을까?
원하던 일을 내려놓은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일까?
다시 돌아간다면 잘할 수 있을까,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도망치는 것이 유일한 선택이었는지, 그때 다른 방법은 없었는지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내가 만나던 동네 사람들, 함께 일하던 동료들,
무엇보다 현장이 그리워졌다.
그리고 다시 사회복지 현장으로 돌아왔다.
이제는 불태우는 열정이 아니라,
머무를 수 있는 열정으로.
계속 이 일을 하기 위해,
나 자신을 지키는 방식의 열정으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