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는 매일 글을 쓴다.
사회복지사도 글을 쓰냐고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답하고 싶다.
“사회복지사는 매일 글을 쓴다”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는 이 사업이 왜 필요한지 글로 설명해야 한다.
목적과 목표, 예산, 기대 효과를 숫자와 문장으로 설득하지 못하면
아무리 절실한 현장이라도 선정 명단에는 없다.
또, 한 사람에게 꼭 맞는 자원을 연결하기 위해서도 글을 쓴다.
이 사람이 왜 이 자원이 필요한지,
이 자원을 받아서 회복할 가능성이 있는지,
그 사정을 대신 정리해 전달하는 일 역시 사회복지사의 몫이다.
며칠 동안 고민하며 작성한 글 하나가,
한 사람이 꼭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좌우하기도 한다.
글을 쓰면서 ‘이 문장이 제대로 전달될까?’ 고민하게 되고
글은 책임이 된다.
그래서 글에는 늘 진심이 담겨야 한다.
이 글이 설득되지 않으면,
이 문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했던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복지사의 글은 다른 사람을 설득하고, 이해시키고, 결국은 움직이게 해야 하는 글을 써야 한다.
하지만 이런 사회복지사의 글들은 대부분 ‘업무’라는 이름으로 정리되고
계획서와 결과보고서 안에서만 소비되고 사라진다.
내가 작성한 사업이 선정되지 않았던 적도 있다.
결과를 확인했을 때, 쓰라린 자책감이 마음에 남았다.
그리고 그 결과를 알려야 했고, 그들이 얼마나 이 자원을 기다리고 있었는지 알기에 마음이 더욱 무거워졌다.
그렇게 담당자의 고민과 판단, 현장의 온도는 문서 뒤편으로 밀려나 버리고
눈에 보이지 않은 노력과 마음만 종이로 남는다.
한 사람과 함께 나아가고 싶어 고민했던 시간들,
성과로는 다 담기지 않는 사람들의 변화,
그 모든 과정 역시 사회복지사의 언어이다.
때로는 결과로 드러나지 않더라도, 그 과정 자체만으로 충분히 가치 있다.
사회복지사는 늘 글을 써왔고
그 글이 세상 밖으로 나와 사람들에게 닿았으면 한다.
업무로는 담을 수 없었던 사람들의 이야기와
사회복지사가 현장에서 고민했던 순간들을 기록으로 남기고
누군가의 삶에 작은 힘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