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가 만나는 사람들
사회복지사는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내가 일하는 기관에는 아동, 청년, 중장년, 노인까지 모든 세대의 사람들이 오간다.
하루에도 여러 명을 만나고, 그렇게 1년을 보내면 1,000명이 넘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어쩌면 이보다도 더 많을지도 모른다.
1,000명을 만나면 1,000명은 모두 다르다.
나이도, 살아온 시간도, 말투도, 행동도 다르다.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어도 그 사람들의 이야기는 결코 같지 않다.
그래서 사회복지사의 하루는 늘 사람으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그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사회복지사의 안에만 담아야 한다.
그들의 삶은 그들만의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 이야기를 밖으로 꺼내지 않고 조용히 지킨다.
사회복지사는 개인정보를 보호해야 된다는 윤리 위에서, 한 사람을 존중해야 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래서 사회복지사는 많은 사람을 만나지만, 많은 이야기를 말하지 않는다.
말하지 않는 선택 역시 이 일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삶을 가까이에서 마주했다는 이유만으로,
그 이야기를 쉽게 꺼낼 수는 없다.
이야기를 쓰는 일보다, 이야기를 지키는 일이 먼저다.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 삶은 여전히, 그들만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