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본격적인 산행

관악산 서울대 공대 코스, 사당 코스

by 푸른치타

집에서 멀지 않으면서 연습하기 좋은 산으로 눈에 들어온 건 관악산이었다. 처음에는 서울대 공대인 건설환경종합연구소에서 시작하는 최단코스를 택했다. 깔딱고개가 있었지만 헬스장에서 천국의 계단을 많이 해본 덕분인지 어렵지 않았고 , 앞사람이 빨리 안 가면 뛰어서 제치고 올라갔다. 왕복 1시간 40분 걸렸는데 아차산보다는 운동하는 거 같다는 느낌이 들었으나 코스가 짧아서 좀 아쉬웠다.


그래서 다음은 사당에서 올라가 서울대로 하산하는 코스에 도전했다. 사당 코스는 능선을 따라 오르락내리락해서 정상인 연주대까지 1시간 40-50분 정도 걸렸고, 하산까지 총 2시간 30분 소요되었다. 사당 코스를 올라가면서 처음엔 주변 경관만 열심히 봤는데, 점점 다른 게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열심히 오르던 중, 계단 중간에 불쑥 솟아 있는 나무를 발견했다. 그 나무는 크지 않았지만 갑자기 자란 건 아니었다. 계단을 설치할 때부터 있었는지 나무를 둘러싼 부분에 구멍을 내어 만든 것 같았다. 통행에 방해가 되니 공사할 때 베어버릴 수도 있었을 텐데 그 자리에서 자랄 수 있도록 내버려둔 것이다. 나무는 그 산이 원래 터전이자 집이고, 사람은 산에 잠시 거쳐갈 뿐이니 그렇게 해야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려와서 잠시 쉬는데 집으로 가자니 좀 아쉬운 마음이 들었고, 서울대 코스를 한 번 더 올랐다. 하루에 같은 산을 코스만 다르게 2번 왕복하니 자신감이 붙었고, 서울에 있는 다른 산도 찾아다니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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