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굽혀 펴기를 다시 생각하며
어렵사리 원암 푸시업도 가능한 수준에 도달했지만 솔직히 톡 까놓고 말하자면 피트니스 센터에서 체계적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면 훨씬 빨리 해내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집에서 혼자 아무런 기구 없이 해내려고 하니 그토록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어. 좀더 융통성을 발휘해서 괜찮은 짐에 가서 사정을 이야기하고 벤치 프레스와 여타 필요한 운동을 했다면 나의 원암 푸시업 동작은 훨씬 정확하고 가뿐했을거야. 그렇지만 나의 운동 수준을 높여줄만한 피트니스 센터 운영자를 찾을 수 있다는 보장도 없고 오가는 시간도 아까워서 시도조차 하지 않았어. 한팔에 10회 반복해도 2분이 채 안걸리는데 피트니스 센터 가는 시간 자체가 아까웠었지. 그런면에서 나는 철저한 맨몸 운동의 신봉자라고 볼수도 있겠네.
팔 굽혀 펴기로 상체 운동은 해결되었다고 생각하지만 한가지 미흡한 점을 고르라면 턱걸이를 하지 않은 것이야. 원래 하체 운동은 스쿼트가 상체는 턱걸이가 제일 효과가 우수하다고 일컬어지거든. 어렸을때부터 턱걸이는 한개도 못했고 지금도 그러하기에 조금 미련이 남았어. 원암 푸시업을 기어이 성취할 정도의 노력이라면 턱걸이도 연습하면 잘 될테지만 철봉이 없는 환경에서는 불가능하기에 미련을 접을 수 밖에 없었지.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에 철봉이 있으니 언제라도 도전은 가능하지만 한두달 해외 출장가야하는 사정이라면 결국 턱걸이 연습을 중도에 포기할 수밖에 없잖아? 그런 이유로 출장가서도 내 한몸 뉘을수 있는 숙소방만 있으면 언제든지 가능한 팔 굽혀 펴기와 스쿼트등에만 매달릴 수밖에 없었지.
원암 푸시업을 하다보니 왜 인간이 팔이 두개인지 확실하게 납득했다구. 두팔로 팔 굽혀 펴기 100개가 된다고 해서 한팔로 50개가 되는게 아니라 아예 한개도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야. 그리고 팔 굽혀 펴기는 전신에 골고루 자극을 주는 운동인데 원암 푸시업을 하면서 골반과 발목에도 부담이 되었는지 아주 미세한 통증도 느껴지곤해. 사실 발 뒤굼치를 들고 피스톨 스쿼트도 하고 있지만 원암 푸시어이야말로 내가 어어오는 운동중에서 강도가 압도적으로 높기에 하기 전에는 상당히 긴장하게되네. 달리기처럼 폐활량을 늘리는 운동을 하지 않는 나에게 있어서는 헐떡거리는 유일한 운동이어서 꾸준히 해야겠어.
한여름에 거실 바닥에서 낑낑거리면서 원암 푸시업을 하다보면 흘린 땀과 내 입김으로 바닥이 더러워지기에 운동을 마치고 걸레 대용인 물티슈로 가볍게 닦아주었는데 요새 쓸만한 로봇 청소기가 나와서 샤워하는동안 나 대신 청소를 해주니 아주 편리해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