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회 말없는 위로가 더 위로가 될 때가 있다
25일 차. 위로를 받을수록 마음이 무거워졌다
여러 선배님들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격려와 위로의 전화였습니다.
솔직히 전화를 받기 싫을 때도 있었습니다.
위로를 받을수록 마음은 오히려 무거워졌고,
통화를 마치고 나면 늘 처음의 불안한 자리로 되돌아온 기분이었습니다.
선배님들의 말씀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A선배님: “누가 만나자고 하면 무조건 만나는 것이
좋아. 집에만 있지 말고 밖으로 자주 나와.
사람들과 이야 기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아.”
B선배님: “인생 전체를 놓고 보면 큰 일도 아니다. 분명
길은 있어.”
C선배님: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생각해. 서두르지
말고 기다리는 것도 좋아.”
D선배님: “오래 쉬면 시장에서 잊힐 수 있어. 업계
사람들을 자주 만나.”
모두 맞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전화가 모두 끝난 뒤,
집 안은 유난히 조용했습니다.
무엇을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
이렇게 낯설 수 있다는 것을
그날 처음 알았습니다.
전화를 주신 선배님들은
이미 그 길을 먼저 걸어본 분들이었고,
저를 걱정해 주신 분들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서두르지 말라’는 말은
지금의 저를 재촉하지 않겠다는 뜻처럼 들려
오래 남았습니다.
그래서 그날 이후로는
조언을 들으면 고개만 끄덕이기로 했습니다.
당장 결론을 내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지금의 저는
위로의 말보다,
혼자 있는 시간이 더 필요한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