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반갑지 않은 날에게

하루를 억지로 시작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

by soso han mauem


모든 아침이 힘차게 시작될 필요는 없다.

오늘은 조금 느려도 괜찮은 하루일 수 있다.


가끔은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이

그다지 반갑지 않을 때가 있다.


특히 겨울 아침은 더 그렇다.

해는 아직 오지 않았고,


창밖은 밤과 다르지 않은 얼굴로

조용히 숨을 고르고 있다.


이불은 유난히 깊어지고,

몸은 아직 어둠에 남아 있는데

하루는 먼저 나를 부른다.


그럴 때면

일어나기 싫다기보다는

조금만 더 쉬고 싶다는 마음이 앞선다.


한숨이 먼저 새어 나오는 아침.

그런 나 자신이 문득 안쓰럽게 느껴질 때가 있다.


생각해보면

매일 아침 눈을 뜬다는 건 결코 당연한 일이 아니다.


어제와는 다른 하루가

아무 조건 없이 다시 내 앞에 놓였다는 것.


그건 마치

아직 아무 글도 쓰이지 않은 원고 한 장을

삶이 조용히 내밀어 주는 순간과도 닮아 있다.


그래서 나는 가끔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본다.


억지로 끌려가듯 하루를 시작하지 말자고.


조금 느리더라도

내 안의 작은 설렘을 먼저 깨우고,

반짝이는 시선으로 오늘을 맞이해 보자고.


아이들의 눈빛처럼,

세상을 처음 바라보는 사람처럼.


하루의 주인공은

언제나 나 자신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떠올리면서.


오늘도 이 하루를

조심스럽게,

그러나 온 마음으로 한 줄 한 줄 써 내려가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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