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을 기리는 부정(父情),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밝은 추모 건축물
서대문구 독립공원 뒤편 언덕 위로는 차분한 외관을 자랑하는 도서관 하나가 소담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바로 서대문 구립 ‘이진아 기념 도서관’입니다.
지난 2003년 유학 중 불의의 교통사고로 딸 이진아 양이 세상을 떠나자, 이양의 아버지 이상철 씨는 사업을 운영하며 모은 재산 50억을 희사해서 평소 책을 좋아하던 딸을 기리는 도서관을 건립하기로 합니다.
이 뜻을 듣고 몇 군데의 지자체에서 토지를 제공한다는 제안을 했고 유가족은 그중 현재 위치를 부지로 선정해서 도서관을 짓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공모를 통해 스페이스 연 건축사무소(소장 한형우)의 설계안이 채택되어 공사를 시작, 2005년 9월 15일 이진아 양의 스물다섯 번째 생일을 개관일로 해서 오늘까지 운영되어 오고 있는 도서관입니다.
이진아도서관은 전자정보열람실, 멀티 문화 감상실, 모자열람실, 어린이열람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주위의 공원과 어우러져 어린아이들이 함께하는 밝고 건강한 가족 도서관으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이진아 양을 추모하기 위한 건립 목적을 내세워 숙연한 분위기를 내기보다는 오히려 밝은 채광과 층간 열린 구조, 그리고 가족 단위의 이용자를 배려하는 설계로 건축되었으며, 이는 이곳이 많은 사람들이 찾는 도서관으로 자리매김했으면 하는 건축가와 유가족의 뜻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도서관을 통해 젊은 날 아깝게 세상을 먼저 떠난 딸을 기리고자 하는 부정(父情)이 낳은 공공 건축, 이진아 도서관은 그곳을 찾는 아이들의 밝은 모습을 남은 이들에게 큰 선물로 주며 오늘도 그곳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수상)
- 2009년부터 2011년 3년간 '전국 도서관 운영평가' 우수 도서관상 수상
- 2006년 한국 건축문화대상 우수상과 서울특별시 건축상
(도서관 개요: 네이버 지식백과)
도서관 전체 시설 규모는
대지면적 757㎡(228평)
건축면적 655㎡(198평)
연면적 2,765㎡(837평)의
지하 1층 지상 4층 건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