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봄여름가을겨울
안녕하세요? 이루다쌤입니다 :)
오늘은 봄을 기다리면서 진은영 시인의 <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
시를 소개하고 제 느낌을 적어보려고 해요!
제가 이 시를 만난 건 도서관에서인데요.
아시는 것처럼 시는 짧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하잖아요.
이 시 역시 저에게 그런 시여서 사진을 찍어 두었네요!
작은 엽서처럼 조심스럽게 우리는 사람을 알아 가는 것 같아요.
그 사람이 나에게 어떤 존재가 될지 모르기에
봉투도 비밀도 없이 나를 다 열고 가게 되죠.
돌이켜 보면 저 역시 그랬던 것 같아요.
어쩌면 젊음이라는 무모함이 있었기에 가능했었던 건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그 순수함에 '사랑'이라는 감정이 시작되는 건지도요.
그렇게 그 사람이 '여름'이 되는 때가 오죠.
그리고 그가 오후 장미처럼 가득가득 나를 다 차지하기도 하죠.
하지만 그때는 마냥 좋았던 것 같아요.
그때는 그와 여름비를 맞는 것도 행복하니까요.
그냥 좋은 거죠. 이유 없이 그냥 모든 것이 전부 다요.
그렇지만 슬프게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갑'과 '을'이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미묘하지만 더 좋아하는 사람이 항상
커피 밑에 깔린 냅킨처럼 상대보다 아래에 있게 되는 거죠.
그렇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이 좋다면
내 마음에는 수많은 감정들이 피어날 테죠.
만 개의 파란 전구가 켜지듯, 마음 가득 그가 켜지죠.
인생의 불행은 여기에서 시작되는 것 같아요.
세상에 그 어떤 것도 영원한 것은 없으니까요.
그리고 내가 '을'이었다면 더욱더 그렇게 나는 지쳐가고
잠옷 차림을 하고 맨발로 눈을 밟으며
겨울을 맞이하게 될지 몰라요.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사람과의 사랑이 아름답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삶의 모든 것에는 봄여름가을겨울이 존재하니까요.
그리고 겨울이 지나면 다시 봄이 오기 때문이기도 하죠.
한 사람과 봄여름가을겨울의 사랑을 해 보았다면
그것만으로도 나의 계절도 충만해졌을 것이니
그 자체로 충분히 아름다운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해요.
젊은 시절 저는 '봄'이나 '여름'만을 '사랑'이라고 생각하며
오랜 시간을 방황했던 기억이 있어요.
'가을'과 '겨울'이 찾아오면 견디지 못하고
더 이상'사랑'이 아니라고 믿기도 했었고요.
또 반대로 저 역시 누군가에게 봄여름만은 아니고
가을과 겨울이기도 했을 텐데,
이기적이고 제 중심적으로 삶을 생각했던 거죠.
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 계절이 존재하는 건
사람과의 만남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상처를 받고 나면 굉장히 움츠러들곤 하잖아요.
근데 그 흔들림이 있었기에 '봄'의 따뜻함이 더 달콤하다는 걸
많이 아프고 나서 저 역시 알게 되었어요.
20대에는 봄과 여름만이 있다 생각했고,
30대에는 가을이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40대가 되고서 겨울도 아름답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겨울을 지나야 봄이 있다는 걸
알게 되어서겠죠.
그러니 모든 계절은 아름답고,
모든 것은 바뀌며,
그렇기에 모든 것은 가치가 있는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그럼 이상 이루다쌤이었습니다.
감사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