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장. 숨이 이어지는 곳
23장. 숨이 이어지는 곳
사흘 뒤였다. 비는 멎어 있었다.
도심 외곽, LNK 지역 센터 앞.
회색 벽과 닫힌 셔터.
검은 차량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경찰, 검찰, 사이버수사대, 금융감독팀.
노란 테이프가 겹겹이 둘러쳐져 있었다.
위에서는 드론이 조용히 선회했다.
숨 쉬는 것처럼.
전광판이 바뀌었다.
청소년 착취 조직 LNK 본부 압수수색
사람들이 멈춰 섰다.
사진을 찍고, 공유했다.
그날 밤 골목에 그어졌던 파란 선이
이제 도시 전체로 번지고 있었다.
일주일 뒤.
플랫폼 해체. 해외 서버 동결. 피해자 보호 프로그램 가동.
글자는 많았지만, 로운은 오래 보지 않았다.
대신 식당 문을 닦고 있었다.
천천히, 끝까지.
준서는 테이블을 닦았다.
손이 흔들리지 않았다.
남자는 냄비 뚜껑을 열었다.
보글. 보글.
익숙한 소리였다.
문이 열렸다.
딸랑.
낯선 아이가 들어왔다.
문 앞에서 한참을 서 있었다.
“자리 있어.”
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국이 나왔다. 김이 피어올랐다.
아이는 바로 먹지 않았다.
손이 조금 떨렸다.
로운은 말하지 않았다.
그냥, 옆에 있었다.
잠시 뒤 숟가락이 움직였다.
숨이 길어졌다.
그날 밤, 기록장에 적었다.
오늘, 새 아이가 왔다.
숨부터 찾게 했다.
그걸로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