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 아닙니다, 월급 받습니다!]

세금도 생각보다 많이 냅니다.

by 밤결


"왜 시커먼 남자가 여기 있어. 사회복지는 여자가 해야지.

내가 지금 힘들다고, 도와달라고!

사회복지사면 힘든 얘기 듣고 같이 슬퍼해야지!"


"도와드릴게요. 무슨 일이세요. 어떤 도움이 필요하신데요"


다짜고짜 시커먼 남자가 되어버려서

내 말도 곱지 않았나보다.

내 말이 마치 시커먼 남자가 뱉은 폭발물이라도 되는 양

거칠게 이야기하는 손님. 남자 손님이었다.



"아니 말투가 왜 그래요? 건달이야? 깡패야?

무서워서 상담을 할 수가 없네 이거!!!"

지지 않겠다는 듯 더 크게 소리치는 손님이었다.


이러다 큰 일나겠다 싶었던 나는

숨을 고른 뒤 목소리를 낮췄다.


"네, 죄송합니다. 제가 목소리가 조금 컸나봐요..

조금만 침착하게 말씀해주세요. 어떤 도움이 필요하세요?"


묘하게 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 입꼬리는 어딘가 어색해보였다.




이 모든 대화는 손님이 사무실에 들어온지

3분도 채 지나지 않아 발생한 사건이다.


내가 도대체 무슨 잘못을 했는가.

나는 평소와 같이 출근을 했고, 내 자리에 앉아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 잘못은

내 직업이 사회복지사였고,

하필 내가 시커멓게 생긴 남성이었다는 것 뿐이었다.


손님은 이때를 놓칠까 싶어 재빨리 말을 이어붙었다.

기호지세, 호랑이 등에 올라탄 기세였다.


"어디 일개 직원이 감히 나한테! 책임자 나오라고해!!"




큰 소리가 들리자 팀장님이 일어났다.

그런데.....우리 회사는 팀장도 남자였다.

그것도 취미로 유도를 하는 검은띠의 남자.


"무슨 일이시죠? 우리 직원이 무슨 잘못이라도..?"


당황한 손님은 황급히 떠나며,

"여긴 왜 이래" 라고 중얼거렸다.

대체 저 손님은 무엇을 원했던 걸까.

팀장과 눈이 마주친 나는 허탈하게 웃어보였다.


이겼지만 진 기분이 들었다.




놀랍게도 이 글은 90% 실화에 기반해있다.




내 친구 CHAT GPT가 그려준 네컷만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