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심의 순간

남성육아휴직자의 탄생

by 밤결






그날의 사무실도 평소와 같았다.

모니터 속 메신저는 쉴 새 없이 번쩍였다.

전화벨소리가 정신없이 울려댔다.

왜인지 모르게 주먹에 힘이 들어갔다.


나는 가방 깊숙이 손을 넣어

고이 접어둔 봉투 하나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부서장 자리로 가서 말을 꺼냈다.


"과장님, 저 잠시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봉투를 건넸다.

"휴직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더 이상 붙일 말은 없었다.


아쿠아리움에서 돌아온 그날,

뜯지 못한 곰돌이젤리를 내려놓으며

수없이 상상해 본 장면이었다.

이미 봉투는 내 손을 떠났다.


그 후로 6년이 지났다.




2026년 1월 27일 브런치스토리에 첫 글을 올렸습니다.


불혹의 나이, 40살이 되며 잠 못 이루던 밤.


불현듯 울려 퍼지는 시계 초침소리에 귀 기울이다가

시작된 글쓰기였습니다.


그래서 대체 어쩌다가 여기까지 왔을까 하는

의문을 따라 지금도 여기까지 왔습니다.


어쩌다 여기까지 시리즈는 제 인생을 돌아보는 기록이자,

시대를 공유한 우리들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여정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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