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은 사람을
크게 하는지
작게 하는지
근데 오늘 곰곰이 생각해 보니
어떤 이는 사랑으로 자라고
또 어떤 이는 사랑으로 작아지고
어떤 이는 아픔으로 자라고
또 어떤 이는 아픔으로 작아지더라고요.
당신은 제가 느끼기에
사랑으로 자라 단단해진 사람 같아요.
그에 반해 저는
아픔으로 자라 단단해진 사람입니다.
당신의 인생에 아픔과 고통이 없었다는 의미는 아니에요.
당신의 버팀목이 사랑이란 뜻입니다.
근데 저의 버팀목은
고통에서 기인한 단단함이었거든요.
당신같이 조건 없이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은 처음이었어요.
저는 한 해 동안
사랑으로 사람이
단단해짐을 배웠습니다.
당신은 혹시 지금의 고통으로
단단해지고 계시나요?
훗날은 제발 알아주시길...
제가 당신을 떠났다고 알고 있던
수많은 순간
실은 떠난 적 없음을...
당신은 햇살에서
아름다운 사람 같아요.
저는 달빛에 더
아름다운 사람이고요.
당신은 해가 떠오르는
아침만 같고,
저는 노을이 잠재우는
저녁만 같습니다.
당신은 모든 게
꽃피우는 여름에 태어났고,
저는 모든 게
잠시 쉬어가는 겨울에 태어났습니다.
저는 요새
잠시 싱그러운 여름을 사는 것 같은데
당신은 요새
경험해 보지 못한 겨울을 사실까 봐
걱정입니다.
부디
겨울에 살고,
저녁에 살고,
달빛 아래 살아도
단단해지시길...
저는 당신을 만나
여름에 살고,
아침에 살고,
햇살 아래 살아
사랑으로 단단해지고 있거든요.
사랑으로 자란 사람이
고통으로 자라는 법을 배우고,
고통으로 자란 사람이
사랑으로 자라는 법을 배워
끝끝내 서로 만나면
행복이든 아픔이든
사랑이든 고통이든
그 어떤 순간에도
자랄 수 있을 테니
끝끝내는 만나리라
마침내는 함께 하리라
저는 그렇게 믿습니다.
사랑과 고통 사이에서
햇살과 달빛 사이에서
아침과 저녁 사이에서
여름과 겨울 사이에서
우리 훗날 만납시다!
반드시 만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