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늦는 것 같다

먼저 가려는 사람들

by h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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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도로에서는 너나 할 것 없이 마구잡이로 끼어들고, 클락션을 눌러댄다. 모두가 내가 먼저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절대 양보란 없다. 신호등이 거의 없는 이 나라에서는 교차로나 좌회전 구간에서는 길이 막힐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도로에서도, 줄을 설 때에도 내가 먼저 가려는 마음이 우선인 사람들 같다.


그런데 이렇게 급한 사람들이 ‘이집션 타임’이라는 걸 가지고 있다.


약속 시간에 30분, 1시간 늦는 건 너무 대수롭지 않은 일이다.

물론 회사에서나, 배달은 그렇지 않지만, 그 외엔 대부분 그렇다.


어느 날 라이브 공연을 하는 바를 찾았는데, 공지된 시간보다 한 시간 늦게 시작했었다.

그런데 어느 누구도 컴플레인을 하지 않았다.


이집트 사람들은 일정보다 사람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길을 지날 때 보면 누군가 아는 사람을 만나면 서로 악수를 하고 맞잡은 손을 놓지 않은 채 인사로만 10~20분씩 대화한다.

뒤의 일정이 있더라도, 인사를 다 마무리 짓고 간다고 한다.

이런 것들이 쌓여 이집션 타임이 만들어졌다고.


이집트 국내선도 지연되는 경우가 꽤 자주 있다. 이륙이 지연되는 것도 이집션 타임 때문일까.

비행기도 도로에서처럼 내가 먼저 가면 안 되는 건지.

여행을 할 때마다 지연 안내를 들으면, 늘 한숨이 나온다.

화,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