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쌀이 300키로면......

놀랠 노자 수학실력

by 운촌

쌀이 300키로면...


뉴스를 보면 정말 세상은 너무 험하고 불공평하고 화가 나서 살아가기 힘든 곳이다.

하지만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아름답고 가슴 훈훈해지는 이야기도 많다. 우리가 세상 구석구석을 모두 들여다볼 수 있다면 아름다운 뉴스거리는 많을 것이다.


오늘 학교에 와서 만난 교장 선생님의 얼굴이 밝다. 뭐 신나는 일이 있나 보다.

내일 대전 농협중앙회에서 우리 청춘 학교에 쌀을 보내주기로 했단다. 무려 300Kg.

쌀 소비 촉진 및 지역 사회 소외계층 지원을 위한 사랑의 쌀 300Kg을 보내주기로 했단다.


학교에서는 수업을 마치고 매일 어르신들에게 점심 식사를 제공해 드리고 있는데, 우리 교장 선생님이 든든하겠다. 안 그래도 늘 빠듯한 학교 살림을 하고 있는데 쌀독이 두둑해지니 그 마음이 어떨지 살림을 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오늘 수학 시간에는 두 자릿수 나누기 한 자릿수를 하였다. 그놈의 구구단을 못 외우니 곱하기 나누기는 항상 힘들다.


45 ÷ 3....이라고 칠판에 쓴다.

÷라는 기호를 그리는 데도 한참 걸린다.

안 해봤기 때문에 낯설고 낯선 것은 어렵다.


“사탕 마흔다섯 개를 세 명에게 나누어 주려면 몇 개씩 주게 되나요?”

하고 물어보면

“그야 열다섯 썩 나눠 주면 되지~”

금방 계산하여 대답하시면서


“45 ÷ 3 은 얼마일까요?”

하면 주저하신다.


어르신들의 머릿속이 다시 궁금해진다.


열심히 나누기 공부를 하다가 잠깐 짬을 내어 농협에서 보내주시는 사랑의 쌀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편지 쓰기 시간을 갖기로 하였다. 어머니들에게는 쓰는 것도 만만치 않다.


농협 관계자에게 보내주신 쌀 잘 먹고 공부 열심히 하겠습니다.~ 라는 감사 글을 쓰시다가

갑자기

미정 어머니가 말씀하신다.


“아니 근데, 쌀이 삼백 키로면 이십 킬로짜리 열 다섯 푸대나 되쟎어. 우리 한참 먹겠네......”


헐~~~ 난 또 놀랜다.


15 ÷ 3 은 그렇게 어려워하시면서 저 계산이 그냥 된다고?

참으로 대단하시다.


그렇게 저분들은 나름대로의 수학을 하시며 시장 가서 고추를 사서 고춧가루를 빻아 오고,

들깨를 사서 들기름을 짜며 살아오신 것이다.


1Kg이 1000g이라는 것은 몰라도,

구구단은 못 외웠어도,

10원이라도 안 틀리려고 정신 바짝 차리고

나름의 계산을 하며 살아오신 것이다.


우리 학생들의 수학실력이 놀랠 노!!!! 자

목화.png 그림 by 운촌



이전 06화6. 난 자연학교 다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