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처음 먹어보는 음식을
조금 일찍 나와 여유롭게 출근하는 길. 길 가다가 크게 붙어있는 광고에 눈길이 갔다.
'오늘 출시! 파누오쪼 3종류 오픈!'
큰 글씨 아래에는 샌드위치 같은 빵 3 종류의 사진이 같이 있었다. 그냥 샌드위치인줄 알았는데 처음 보는 이름에 이게 뭔가 검색을 하면서 출근을 하고 있었다.
파누오쪼, 파누쪼라고도 부르는 것 같은 빵은 포카치아 도우를 주머니 모양으로 만들어 샌드위치처럼 먹는 거라고 한다. 비주얼은 그렇게 예쁘지는 않은데 쫄깃한 식감에 많이 찾는 샌드위치라는데 마침 오늘 오픈한다고 적혀있으니 한번 예약을 해볼까 하고 오늘 휴무인 유현에게 연락을 했다.
-이거 오픈한다는데 같이 먹으러 갈래요?-
충동적으로 포스터 사진과 같이 보내놓고는 괜히 쉬는데 연락했나 아차 싶었지만 굉장히 신나 보이는 이모티콘이 연달아오는 것에 말하길 잘했다고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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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시간이니 혹시 몰라 예약을 미리 해놓은 게 다행이었는지 가게 앞에 도착하자 대기줄이 보였다. 아직 예약한 시간이 되지 않았고, 유현도 오지 않아서 밖 벤치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뛰지 마요-"
멀리 뛰어오는 모습에 괜찮다며 뛰지 말라고 소리쳤다. 예약한 시간까지 아직 5분 정도 남아있었다. 안으로 들어가자 바다생물들이 많이 보이고, 꽤 큰 어항까지 있는 가게에 신기해 앉기 전에 물고기들부터 구경했다.
"어항 엄청 예쁜데요? 가게에 어항 있는 건 처음 봤어요."
"그러게요, 관리하기 힘들 텐데."
"저 한번 키워볼까 고민하다가 포기했거든요."
메뉴는 어차피 신메뉴를 시킬 거니 고민하지 않았고, 물고기 얘기로 대화는 계속 이어갔다. 혼자 살고 나서 처음 식물, 이끼를 데리고 왔었다가 일이 바빠 까먹어서는 마리모 안에 있던 물이 마르고, 마리모도 바싹 말랐다는 그런 이야기. 이야기를 하면서 선물 받았던 식물을 떠올린 나는 역시 다시 생각해도 집에서 식물은 절대 안 되는 걸까 생각이 들었다.
"저도 엄청 키우기 쉽다는 허브를 데려왔는데.. 시들어서 최근에는 돌멩이 키우기 시작했어요"
"궁금했는데 돌멩이 키우는 사람이 내 옆에 있었구나"
혼자 산다면 강추한다면서 유현이 보연주는 사진을 한참 보고 있자 드디어 주문한 메뉴가 나왔다. 화덕피자여서 오래 걸린다고는 했지만, 조금만 더 걸렸으면 배가 등에 붙을 뻔했다.
[치킨 파누오쪼]
간단하게 말하면 닭가슴살과 루꼴라가 들어있는 샌드위치였다.
화덕에 구워서 구워서 탄맛 같은 불맛이 나면서 식감은 쫄깃해서 밀가루 특유의 텁텁한 맛이 전혀 없었다. 샌드위치랑 비슷하면서도 빵이 전혀 다르다고 하는 맛. 속은 아보카도퓌레와 부드러운 닭고기의 맛에 손에서 빵을 놓을 수 없었다.
"꽤 오래 기다렸는데 다 용서되는 맛이에요"
"이거 발사믹 소스도 찍어먹어 봐요!"
쫄깃한데 담백한 맛, 푸짐한 속까지 간식보다는 식사라는 느낌이 강했다.
이미 샌드위치 반과 소스의 반이 사라진 유현의 접시를 확인한 나는 손도 안된 소스를 유현에게 주었다. 원래 어묵에 간장도 안 찍어먹어서 빼달라고 하는 걸 까먹었는데 다행이었다.
"윤 은 소스 안 먹는구나"
햄스터가 생각나는 볼로 오물거리면서 감동 먹은 듯 자기랑 맨날 밥 먹자고 하는 말에 웃음이 터졌다. 왜 최근에서야 친해진 건지, 조금 일찍 마음을 열었으면 근처 못 먹어본 음식이 없었을 것 같았다.
특히 음식취향은 찰떡같이 맞아서 같이 살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기만두랑 김치만두 뭐가 더 좋아요?"
"음.. 고르기 어렵긴 한데.. 전 김치만두요"
"저는 고기만두요- 만약 김치만두가 하나 더 있으면 윤 주면 되겠네요"
그 말에 순간 설렌 나는 역시 한번 물어봐야겠구나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