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두바이 쫀득 쿠키

#오늘은 유행하는 디저트를

by 판다찐빵

매달 매 분기마다 하나씩 유행하는 디저트들이있다. 이게 어디서 나왔지? 싶은것들.

매번 챙겨먹기에는 이제 유행을 따라가기 힘들어진 나이라 '이런게 유행하는 구나' 하고 넘기고 있었다.

그렇게 지나쳐간 많은 디저트들은 딱히 아쉽지 않았기에, 이번에도 안 먹어보겠거니 했건만 직장동료는 나를 그냥 두지 않았다.



"아윤쌤- 두쫀쿠 먹어봤어요?"


"아- 그거 엄청 뜨던데.. 가격 보고 한번 포기했어요"


"저도 한번 밖에 못 먹었어요- 근데 저희 매번 시켜먹는 카페에 두쫀쿠 생겼던데요!?"



가게마다 다르지만 저렴한 가격도 그리 착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눈을 반짝거리며 시켜 먹을까요? 물어보는 기대감 가득한 물음에 쉽게 거절할 수 없었다. 거절 잘 하는 사람은 어떻게 하는걸까..



"그럴까요?"



나도 먹어 보고 싶었으니깐 좋은게 좋은거 아닐까? 하고 스스로를 위로 하고는 한쪽에 숨어 배달 어플을 켰다. 늘 시키던 카페의 인기 메뉴에 당당히 자리 잡은 것의 비싼 가격을 흐린 눈으로 스쳐 지나가듯 보고는 결국 결제 버튼을 눌렀다. 최대 3개밖에 주문하지 못하는 귀한 디저트.


'이것도 오후가 되면 품절이라니, 그렇게 맛있나-'


"오늘은 먼저 쉬어요- 후기 꼭 알려주고요!"


"맛있어야 될텐데요-"



휴게시간까지 5분전, 딱 맞게 온 배달에 급하게 내려가 주문한것을 받았다.


손바닥보다 작은 케이스에 들어있는것에 잠시 당황했지만 떨어트리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두손으로 들고 한입 베어먹었다. 쫀득한 마시멜로, 고소한 피스타치오와 바삭한 카다이프 까지. 먹자마자 눈이 번쩍 떠졌다.


혈당이 확 올라가는 기분. 작은 사이즈 이지만 그걸 나눠먹다보니 입주변은 초코가루로 범벅되었다.

이 작은 디저트에 3가지 맛이 느껴지다니. 행복함이 확 올라갔다. 금세 다 먹어버리는 사이즈 다 보니 하나 더 먹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두바이에 한번 빠지면 지갑이 얇아진다는 말이 이해되지 않았는데 한입에 바로 이해해버렸다.



"맛있어.. 이거 뭐야?"



뒤에서 같이 먹고 있던 매니저님의 말에 내가 말한 줄 알았다. 동시에 눈이 마주쳤고, 고개를 끄덕였다. 둘 다 입에는 초코가루가 잔뜩 묻어있었다.



"그쵸!"



-



'오늘은 편의점에서 두바이 초코를 털어왔습니다'


진짜 스마트폰이 내 말을 듣는다는게 정말인것처럼 추천 영상이 온통 두바이 초코였다. 몰론 이 디저트도 얼마 갈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머릿속이 두바이로 가득찬 나는 편의점 사전예약까지 해버렸다.



"이거까지 먹으면 이제 시들할것 같네-"



보름 뒤에 받을 수 있는 제품을 확인한 나는 어떤 감이 확 들었다. 이런적이 여러번 있어서 그런가-



"몇년 전이랑 변함이 없네-"



잠이 오지 않아 침대에서 잠시 뒹굴거렸다. 역시 핸드폰을 하지 않고 잠을 자는건 무리인가 하고 머리맡에 있는 일기장을 펼쳤다. 겨울이 되자마자 짧아지는 일기들에 괜히 웃음이 나왔다.


-올 해 안에 먹을 수는 있을려나ㅠㅠ-


유행하는 과자를 사려다가 실패했다는 짧은 내용을 보고 지금이랑 별로 달라진것 없구나 하고생각했다. 대학생때는 무슨 과자가 유행이었더라- 그 과자 하나 먹으러 근처 편의점은 다 돌아다녔었던 기억과 더불어 쓸때없는 생각까지 나서 바로 고개를 저었다.


"기분 좋았던거 망치지전에 잠이나 자자-"


침대 옆 조금 밝은 조명을 끄고는 옆에있는 폭신한 인형을 안았다. 오늘은 왠지 달콤한 꿈을 꿀 것 같다.

월, 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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