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yedo Jul 29. 2024

회사 아파트

그리고 우리만의 공간

그 당시 회사에서 마련해준 한인타운의 2 베드룸 아파트 사진입니다. 제가 저기 살았던 시절은 2002년인데 구글 스트릿 뷰에 있는 가장 오래된 사진이 2007년 7월이라 그걸 올렸어요. 렌트는 오늘 찾아보니까 요즘은 $2,630/mo 부터네요.


왼쪽방을 팀장님과 동료 A, B 이렇게 3명이 쓰고, (방안에 욕실이 있는) 오른쪽 방을 저와 아내가 썼어요. 아무리 짧은 출장이지만, 회사동료들과 함께 지내는게 서로에게 너무나도 불편한 일이었지요. 대중 교통이 불편한 엘에이에서 차도 회사에서 내어준 2대의 차를 나누어 써야 했으니까요.




지금도 참 감사한 게, 지사장님께서 저희를 많이 챙겨주셨거든요. 회사에서 중고차를 하나 구입해서 제가 혼자 쓸 수 있게 해주시고, 결국엔 스튜디오 (한국으로 치면 원룸) 아파트를 하나 빌릴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셨어요. 그때는 출장 중이라 제 명의로 아파트를 빌릴 수 없었거든요.


이제 드디어 우리만의 공간이 생겼습니다. 회사(가 빌린) 아파트로부터 약간 떨어져 있는 비슷한 규모의 아파트였어요. 주소로 검색해보니 지금은 리모델링을 몇번 했는지 무척 근사해보이는데, 그때(2003년초)는 이렇게 깔끔하지 않았던 기억이에요.



이 아파트를 구할 때는, 제 명의로 했었어야 하는데 미국 크레딧이 없기 때문에 쉽지 않았어요. 다행히 당시 이 아파트가 한인 회사소유였기에 관리실에서 일하시던 분도 한국분이었거든요. 제가 한국에서 출장나온 상황이라는 걸 이해해주셔서 렌트를 허락해 주는 대신, 회사로부터 제가 이 렌트를 감당할 수 있다는 증빙으로 제 연봉 증명서(?)를 달라고 하시더라구요. 근데 한국에서 받던 연봉을 그대로 환산하면 미국에서는 너무 낮아서 이 아파트를 빌릴 수가 없었던 거에요. 그래서, 지사에서 현지 활동비를 조금 지원해주는 것과 출장 경비등을 포함해 연봉을 조금 높게 적은 증명서를 한국본사에 승인을 받으려 팩스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이 팩스를 한국 본사 직원들이 우연히 보고 제가 연봉을 실제로 그렇게 높게 받는 걸로 오해하는 해프닝도 있었지요.



이전 02화 첫 크리스마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