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살 줄 생각도 못했을 때
제가 미국에서 살도록 이끈, 장기 미국 출장을 오게 한 E사에서 일하기 전에는 TV 광고에 들어가는 3D CG 영상을 제작하는 포스트 프로덕션에서 일을 했습니다. 그 시절엔 참고 영상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서, 미국 컴퓨터 그래픽스 학회인 SIGGRAPH에 출품된 영상들을 많이 보곤 했어요. 그러면서 저도 SIGGRAPH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당시에 같이 일하던 선배님 중 한 분이 지나가는 말로 미국 유학 이야기를 하셨던 적도 있어요. 그때의 저는 제 인생에 그런 기회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었거든요. 그래서, 그냥 흘려듣기만 했어요.
광고업계를 떠나 E사에서 일하기 시작하면서, 이 글을 쓰게 만든 2002년 11월의 장기 출장 이전인 2002년 여름, 미국 텍사스주의 San Antonio에서 열리는 SIGGRAPH에 참석해서 회사 홍보를 하기로 결정이 되어 첫 미국 출장을 나오게 되었습니다. 먼저 LA에 도착, 미국 지사 직원들과 San Antonio로 이동, SIGGRAPH 참가 후 다시 LA로 돌아왔다가 귀국하는 일정이었죠.
지금 생각해 보니 이 출장이 어쩌면 제 미국 이민(?)의 프롤로그가 아니었나 싶어요. 동경하던 SIGGRAPH 참석과 첫 미국 방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