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사랑을 그림으로 표현하라고 하면 대부분 '하트' 모양을 그립니다.
하지만
사랑의 모양은 원래, '동그라미'입니다.
사랑의 모양이 동그란 이유를 이제부터 시작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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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에 사랑은
어떤 이유도 사연도 없는 동그란 모양을 띄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미움'이라는 친구가 찾아와 사랑을 조금만 달라고 하였습니다.
사랑은 알겠다고 하고 미움에게 사랑을 조금 떼어 주었습니다.
다음 날, '시기'가 찾아와 미움에게 주었던 사랑을 자기한테도 달라고 하였습니다.
사랑은 흔쾌히 부탁을 또 들어주었고 자신의 일부를 주었습니다.
어느 날,
이야기를 들은 '욕망', '절망'들이 사랑에게 자신들에게도 사랑을 조금씩 떼어달라고 요구를 하였고,
사랑은 어쩔 수 없이 골고루 나눠주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사랑은 거울을 보게 되었습니다.
사랑이 가지고 있던 본래 동그랬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여기저기 상처 투성이가 된 초라한 모습만이
거울에 보였습니다.
실망하던 사랑은 집 밖에 나오지 않고 몇 날 며칠을 누워만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희망'이 찾아왔습니다.
"똑똑"
"똑똑똑"
문을 두들긴 희망은 사랑이 만나주길 바랐습니다.
사랑은 누굴 만날 기분이 아니었습니다.
희망의 두드림을 무시해버렸습니다.
그다음 날,
희망은 '믿음'과 함께 사랑의 집에 찾아갔습니다.
"똑똑"
이번에도 어김없이 사랑은 문을 열어주지 않았습니다.
또 그다음 날,
희망은 믿음과 '기대'와 '소망'과 함께 사랑의 집을 찾아갔습니다.
"똑똑똑"
사랑은 계속되는 문 두드림에 어쩔 수 없이 문을 열어줬습니다.
그리고, 희망, 믿음, 기대, 소망은 사랑의 곳곳에 상처 난 부위에
본인 것들을 나눠주었습니다.
사랑은 이제 초라하고 군데군데 상처 난 모습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하트' 모양이 되었습니다.
양쪽에 둥글게 솟은 모양은
'세상에 대한 관대함'의 의미가
가운데 움푹 들어간 골짜기 같은 곳은
'서로에 대한 신뢰와 진실'이 담길 수 있도록
마지막으로 아래의 뾰족하게 튀어나온 곳은
'세상에 대한 용기와 열정'의 의미가 숨어 있습니다.
지금의 하트 모양이 된 것은
희망, 믿음, 기대, 소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랑의 모양은 원래, 동그라미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