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와 싸워서 내가 먼저 이기는 것보다
지는 것을 배워야 한다.
약자에 강하고 강자에게 쪼는 이상한 마음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상담원과 통화하다 '욱'이 올라왔다. 보험계약 당사자가 아니니 내가 원하는 답을 얻기 위해서 몇 번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인식은 갖고 전화를 걸었다. 상담원 처지에서는 내게 확인해야 할 것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인해 줄 수 있는 답이라고 생각했는데 즉각적으로 답변을 시원하게 얻지를 못했다. 내가 몇 번의 이야기를 꺼내도 무슨 말인지 이해를 하지 못했다. 알려줘야 말아야 하나, 뭔가 나와 신경전을 하는 느낌이 들었다.
바닥에 깔려 있던 마음속의 '욱'이 올라왔다.
"관계가 어떻게 되십니까"
"계약자의 매형이다"
매제가 여행을 가면서 자신의 차를 운전할 수 있도록 아버지를 추가 운전자로 계약을 했다. 제대로 정상 처리가 되었는지 확인을 하고자 하는 상담이었다. 됐는지 안 됐는지 처리가 잘 됐는지 알고자 했다.
"내가 정보를 알려주고 이야기를 했는데 왜 그 이야기 바로 해주는 게 어렵나요"
"네, 죄송합니다."
상담원은 더 끌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인지 죄송하다는 말로 더 이야기를 진행시키고자 하는 마음이 없어 보였다.
내가 원하는 답을 얻었다. 그런데 뭔가 뱅뱅 돌아서 답을 얻은 느낌이다.
계약의 내용에 대해서 당사자가 아니면 알려줄 수 없다는 이야기를 처음부터 꺼냈다면 더 물어볼 것도 아니었다. 그것도 아니고 관계가 어떻게 되느냐고 물어서 답을 했다. 제대로 답을 안 해서 그게 개인정보보호와 관련한 것이니 물으니 상담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한다.
살면서 상대에게 '어떻게 쫌 안 될까' 하는 부탁을 할 때가 있다. 곤란한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게 상책이지만 그러지 못한 경우가 더 많다.
좀 더 명확한 지점을 찾아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약한 이상한 마음을 버릴 일이다.
사람은, 아니 나는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해 어떤 때는 정도 이상으로 열을 올린다. 내가 잘 못한 것도 없는 것 같은 데 이상한 사람 취급받을 때는 기분이 꺼진다.
내 기분도 더러우면 상대 기분도 더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