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분위기로 봐서는 인공지능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용자 대상으로 서비스를 해 온 구글과 기업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제공한 마이크로소프트가 인공지능 서비스 경쟁의 포문을 열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투자해 온 오픈 AI가 챗GTP(GTP3.5)로 선제공격을 했고, 이에 구글이 람다를 기반으로 한 바드(Bard)를 공개했다. 구글 내부 조직에서는 너무 성급한 공개라고 원성이 자자했지만, 두 거대기업이 인공지능 시장을 놓고 맞불을 놓았다.
다양한 곳에서 챗GTP 유무료 버전을 써보고,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활용방법을 속속 내놓고 있다. 어떤 이는 챗 GTP에서 질문하고 거기서 얻은 답을 갖고 달리(DALLE)로 이미지를 얻는 방법도 내놓았다. 이러한 이야기들 중에 눈에 띄는 결론은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질문을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 질문에 따라서 답의 질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 번 묻고 마는 게 아니라 내놓은 답을 보고 다시 또 질문을 하면 모르고 지나칠 이야기를 더 한다는 것이다.
질문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갑가지 질문을 잘할 수는 없다. 모르고 하는 질문은 용감하지만, 빈약하다. 알고 하는 질문은 똑똑하지만, 때로는 얄밉다.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 좋은 답을 얻으려면 질문이 좋아야 한다. 좋은 질문은 어떻게 만들 것인가.
<좋은 질문이 좋은 인생을 만든다>는 책을 쓴 모기 겐이치로는 이 책에서 좋은 질문을 만들어 내기 위한 방법 8가지를 제시한다. 차를 마시는 일, 생각을 결과로 만들어내는 일, 반복하는 일, 솔직한 행동, 결점 지적, 마감시간, 무리한 요구 그리고 마지막이 예술 감상이다. 질문력을 키우는 데 필요한 방법 중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의 방법은 예술 감상이다. 그렇지만 예술뿐만 아니라 그 이외에 주변 일상에 대한 관찰이 결국 질문을 만들어내는 길이라고 본다. 작가의 의도가 무엇인지를 묻고 나름대로 답을 찾아가는 것이다. 답이 있는 게 아니다.
"왜 그랬을까"
다양한 경험과 학습이 좋은 질문을 만든다. 용감하면서도 겸손한 질문이 좋은 질문이다.
김대식 교수가 2017년에 쓴 책,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에서 보스트룀 교수 이야기를 꺼냈다. 옥스퍼드대학교 철학과 니콜라스 보스트룀 교수의 관심은 '인류 대재앙'. 김대식 교수는 보스트룀 교수가 인간 종, 호모 사이페인스라는 종 그 자체를 멸종시킬 수 있는 대재앙 들 중 가장 높은 시나리오로서 '초지능 인공지능'을 꼽았다고 전한다. 인공지능에 대한 이슈가 뜨겁게 올라왔는데 이미 인공지능이 가져올 미래를 언급했다. 기계가 어느 날 '인간이 왜 필요한가'라고 묻는다면, 뭐라고 답할 수 있는지, 그 답을 준비해야 한다고 김대식 교수는 말한다.
코로나로 인해 3년 여 시간을 보낸 세계 인류 앞에 인공 지능이 뒤쳐진 시간을 앞으로 확 끌어당겼다. 지진으로 인해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민들이 고통받고 있다. 세계는 그렇게 기후위기 속에서 신음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쟁이 삶과 죽음을 갈라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