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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시간
26화
우리 사이
by
살라
Oct 6. 2024
우리 사이
우리 사이
그림자가 닿지 않을 사이
우리 사이
같은 밤 시간에도
너는 자고
나는 깨어있는
섞이지 않는
사이
뻗어도 잡을 수 없고
말해도 들을 수 없는 사이
그런데
네가
다른 나라로 가버렸어
거리 따위는 가라
하늘을 접어버릴테니
그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 수 없거든
지금처럼
그림자만
닿지 않을 거리에 있을 거야
내가 깨어있을 때
자고 있는 너의 모습을 볼 거야
그 사람이 떠난다 해도
하늘을 접어서라도
가까운 거리에 있고 싶었습니다.
어차피 닿을 수 없어도
같은 온도, 같은 바람, 같은 습도를
느끼고 싶었어요.
둘의 시간이 다르게 흘러
같이 눈
마주치지 못한다 해도
그림자 보일 거리에는
있고 싶었어요
인내가 부족하여
기다리진 못해요
하늘을 접어서
다시 지금처럼
그림자가
보일 거리까지
데려다 놓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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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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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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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코 오는 봄처럼 삽니다. '시'라고 말하기 부끄러운 시도 쓰고, 열정 학부모로 겪었던 이야기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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