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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시는 시간 26화

우리 사이

by 살라

우리 사이



우리 사이

그림자가 닿지 않을 사이


우리 사이

같은 밤 시간에도

너는 자고

나는 깨어있는 섞이지 않는 사이


뻗어도 잡을 수 없고

말해도 들을 수 없는 사이


그런데

네가

다른 나라로 가버렸어


거리 따위는 가라

하늘을 접어버릴테니

그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 수 없거든


지금처럼

그림자만 닿지 않을 거리에 있을 거야

내가 깨어있을 때

자고 있는 너의 모습을 볼 거야




그 사람이 떠난다 해도

하늘을 접어서라도

가까운 거리에 있고 싶었습니다.


어차피 닿을 수 없어도

같은 온도, 같은 바람, 같은 습도를

느끼고 싶었어요.


둘의 시간이 다르게 흘러

같이 눈 마주치지 못한다 해도

그림자 보일 거리에는

있고 싶었어요


인내가 부족하여

기다리진 못해요

하늘을 접어서

다시 지금처럼

그림자가 보일 거리까지

데려다 놓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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