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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시는 시간 12화

슬라임이 되기로 했다

by 살라


슬라임이 되기로 했다



슬라임이 되기로 했다

무엇이든 집어삼키고

내어주지 않는

슬라임이 되기로 했다


뾰족하고 날카로운

당신이라도

좋다


부스러진 가루가 된

당신이라도

좋다


와라

내게로 와라

섞이지 못한 외로움이여,

내게로 와라


무엇이든 집어삼키고

내어주지 않는

내게로 와라






아이들이 가지고 놀던 슬라임을 보면서 이것 저것 잘 섞이고 스며들게 나두는 슬라임을 보면서 생각했어요.

자신의 곁을 내어줄 뿐 아니라 새로움이 되고, 확장하는 너그러움을 봤어요.

저도 그렇게 나이가 들어가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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