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아이에게
모두가 떠난 집에 혼자 남겨진 아이
조용한 방 안,
깊은 밤, 깊은 밤,
무서운 밤, 무서운 날들,
묻고 싶은 말이 목구멍에 걸려도
허공에만 입술 끝 슬픔을 뱉을 수 밖에
밤마다 방문을 열고
공기 속에 엄마의 체취 남아 있나,
혹시라도 흔적이 남아 있다면,
그 공기로 가슴을 데웠을 날들
고요속에 갇힌 채
깊은 밤, 무서운 날들
떨리는 손끝으로
어둠을 껴안던 아이
그러니, 별은
가장 어두운 밤을 견뎠던 아이에게
먼저 와서
빛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