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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살라 Oct 31. 2024

어느 아이에게

어느 아이에게



모두가 떠난 집에 혼자 남겨진 아이

조용한 방 안,

깊은 밤, 깊은 밤,

무서운 밤, 무서운 날들,


묻고 싶은 말이 목구멍에 걸려도

허공에만 입술 끝 슬픔을 뱉을 수 밖에


밤마다 방문을 열고

공기 속에 엄마의 체취 남아 있나,

혹시라도 흔적이 남아 있다면,

그 공기로 가슴을 데웠을 날들


고요속에 갇힌 채

깊은 밤, 무서운 날들

떨리는 손끝으로

어둠을 껴안던 아이


그러니, 별은

가장 어두운 밤을 견뎠던 아이에게

먼저 와서

빛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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