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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긍정적인척 하는걸까?

진짜 긍정이 있는건가?

by 안영

긍정,긍정 노래를 부르며 살아간다. 그렇게 살아왔고 그렇다고 믿고 있지만 한번씩 엄습하는 크나큰 부정이라는 감정은 금새 그것들을 소멸시켜버린다.

그것들이 진짜 내것이 맞는지 의심이 들만큼.


인생에 크고 작은 굴곡들이 누구나 있다. 그런 시절을 보내며 인생끝을 보고싶었던 시절도 견뎌냈다. 다시 햇살을 빛삼아 평범하디 평범하고 마냥 즐거운척 살아가다가 보면 어느새 인생은 또 끝으로 데려가려한다. 감정의 흐름인가? 본디 내 본성은 약해빠져서 알고보면 갈대보다 더 힘없이 흔들려버리는건가? 난 아니라고 갈대의 대처럼 빳빳하게 힘주고 서있지만 작은 바람하나에도 쉽사리 출렁여버리는 존재인것같다. 말하는데로 이루어진다했다. 우주는 그렇게 되어있다했다. 그러기에 더더 입으로 떠들어댔다. 난 긍정적인 사람이다. 난 밝은 사람이다. 난 축복받은 사람이다. 난 다 잘된다. 빌고 또 빌어봤다. 아니 지금도 빌어본다. 언젠간 그것들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 올까? 내 스스로가 가식처럼 여겨지는 긍정의 탈을 쓴 내게 가슴 깊이에서부터 어느 순간에도 흔들리지않는 밝음의 마음이 빛나는 순간들이....

어제 병원검진일이였다. 세상은 분명 좋아지고 의료기술은 발달하지만 그 것들을 온전히 누릴 사람이 몇이나될까?

난 또 무너지듯 진료실에서 나왔지만, 난 또 밝은 척, 내 사람들에게 웃었다. 내장들은 눈물바다가 됫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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