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 틀린것 하나없다.
똑같은 말을 여러번 해야한다. 차라리 물어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물론 나도 다 안다. 나 역시도 누군가의 아픔이 내 아픔보다 크진 않으므로 그 사람의 아픈정도나 병명이 크게 익히 들은정도가 아니면 다시 물어보기도 하니말이다. 하지만 가끔은 가까운 사이여도 꼭 확인하듯 물어오는 경우가 있다. 아픈건 내 몸이니 그걸 굳이 기억해달라는건 아니지만 그냥 나도 컨디션이 좋은 날은 내 아픔의 어두움을 잊은채 지내는 날도 있기마련인데 들춰버리는 경우가 생겨 꽤나 짜증이 나기도 한다. 배려를 바라기도 했었다. 겉으론 크게 어디가 아픈사람인지 모를만큼 멀쩡하고 건강해보인다. 모르는 사람들이 아무것도 모르고 나의 차림에 대해 말을 던져올때도 처음엔 상처아닌 상처를 받기도 했다. 그들에게까지 일일이 나의 상태나 상황을 알릴 필요도 없을뿐더러 그러고 싶지도 않으니까. 하지만 오지랖 넓은 어떤 이들은 꼭 걸고 넘어진다. 사람들은 왜 그럴까?
금새 겨울이 올것같다. 어제 찬바람이 조금 불기시작하니 머리가 바로 시렸다. 저녁이 되니 어김없이 두통이 왔다. 모자를 꺼내야한다. 시선들이 걱정된다. 한 겨울도 아닌데 털모자를 쓰고 다니는 나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즐겨보자 생각도 해봤지만 쉽지 않다. 뭐, 요즘은 한 여름에 비니를 쓰는 멋쟁이들도 많은데 그저 그냥 아무렇지 않게 그런가보다! 하면 안될까? 소도시라 아직 문화적 차이가 있어서 그렇다고 해둘까?
개인주의가 너무 지나치다고 하면서도 남의 일에 그렇게나 관심이 많고 가십거리로 떠들어 대는 사람들도 너무 많다. 자기네들은 농담이라 던져도 받는 사람은 상처가 될수도 있다는걸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럴때마다 확! 받아버려?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이제 그런 혈기왕성한 2-30대가 아니다.
오늘도 모자를 꺼내러 베란다 창고로 갔다가 며칠만 더 있어볼까..하고 말았다.
남 시선 따윈 상관없다고 떠들면서 정작 스트레스 받고 있는 나는 남 시선이 따가운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