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

기껏 몇 장 연탄 같은 삶이라며 주눅 들어 있는 삶에게 전하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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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게 몸을 태우고도 자그마한 공간 조차도 뜨겁게 데울 수 없었던 시간이 누구에게나 있다. 노력한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다. 노력한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니라며 주먹을 쥐고 술을 들이킬 때도 있었다. 누구나 노력한다고 다 되지는 않음을 뼈아프게 알면 아이러니하게도 삶의 다른 국면이 나타난다. 노력한다고 다 되지 않으니 부담도 주저도 없이 삶의 발자국을 더 선명하게 찍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노력한다고 다 되지 않으므로, 노력 자체가 목적인 순간도 있으며, 노력 자체가 생의 동력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이것은 합리화라기보다 삶의 이유이다. 누구에게나 주어져야 하는 삶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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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소 : 서울시 종로구 효자동.
* 사진, 글 : 나빌레라(naville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