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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계선 Mar 01. 2016

철새



"한동안 머문다."라는 말은 얼마나 쓸쓸하게 생각이 되던지,  저녁밥을 입에 퍼넣어도 쓸쓸함의 농도는 옅어지지 않는다.

'한동안'이라는 단어는 아무리 발음해도 끝끝내 입이 다물어지지 않고 '안'이라는 말의 끝에는 못내 혀 꼬리만 앞니에 부딪힌다.

한계가 있다는 말이, 한정적이라는 말이, 귀하게 여겨지기보다 서러울 때가 더 많았다,


겨울이 머리 위로, 다리 사이로, 허리를 감고, 지나간다.

멀리 사는 까만 점 같은 것들이 한동안 머물다가 간다.

허공으로 돌다가, 혼자 애달파하다가 가겠지.



* 장소 : 울산시 중구 태화동
* 사진, 글 : 나빌레라(navill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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