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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계선 Jan 10. 2017

여행


사실 우리는 이미 일상에 지쳐있었다. 우리는 희귀한 시간을 내어 스스로에게 집중하고 희귀한 순간을 만들기 위해 먼 곳으로 발을 옮겨 왔다. 이번 여행의 메시지가 무엇이 되면 좋을지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지만, 사실은 소용이 없었다. 여행의 형태가 어떤 분위기로 흐를지는 매번 새롭게 시작되는 발걸음처럼 어떤 모습을 가지게 될지 알 수가 없다. 그 가운데에서 우리는 버스 정류장에서 30분씩 기다리다 힘이 들어 주저앉기도 하고, 문닫힌 도시샤대학 앞에서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고, 뉘엇 넘어가는 해를 보며 짐짓 불안해하기도 했다. 우리가 하려고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 장소 : 일본 교토시 시모교구.
* 사진, 글 : 나빌레라(navill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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