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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계선 Dec 11. 2015

한라산



오르고 또 올랐다. 높이 오르는 것만이 능사인 세상에서 나는 앙상한 모습으로 높이 오르는 것인지도 모른 채 평평한 눈밭에 발을 떼고 있었다. 다리에 힘이 풀리고 숨은 차올랐으며 눈매는 가늘어졌다. 손가락 끝이 얼고 입 주위 근육이 얼어붙어가면서도 이유를 알 수 없는 웃음으로 올랐던 어느 겨울이었다.


억겁은 지나온듯한 묵직한 풍경이 눈 앞에 펼쳐졌다. 억겁의 시간을 견디는 일은 바람과 구름, 안개와 눈, 비도 모두 휘몰아치는 지루한 일상이었을 것이다. 





* 장소 : 제주도 한라산
* 사진, 글 : 나빌레라(navill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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