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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북이 Dec 05. 2023

어쩌다 보니 동유럽#1

#1. 유럽행 : 비행기

여행 날짜가 다가오면서 저는 밍기적 밍기적 준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누나 캐리어를 빌려 짐을 하나씩 채워넣습니다. 콘센트가 안 맞을 걸 대비해서 돼지코도 준비하고, 핸드폰을 도난 당할 수도 있으니 서브폰도 챙기고, 최소한의 청결을 위한 수건 몇 장, 세면도구 등 일단 필요할 물품들을 챙겼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옷을 정리하는데 아주 멍청한 짓을 하게 되죠. 제가 여행 준비를 할 때는 11월이었는데 그 당시 한국은 적당한 가을 날씨였습니다. 두꺼운 패딩까지는 필요없고, 코트와 경량 패딩 정도면 충분한 날씨였죠. 혹시 몰라서 유럽의 날씨를 검색해봤는데 한국과 비슷하다는 말만 믿고 초겨울 복장으로 챙겼습니다. (그리고 저는 유럽에서 얼어죽을 뻔했습니다. )


이렇게 적당히 준비를 끝마친 후 출국날.

저는 드디어 프랑크푸르트를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게되었습니다.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비행 시간은 대략 10시간~11시간 정도였습니다. 객관적으로 짧은 시간은 아니지만, 솔직히 저에게는 견딜만한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강원도 출신인데, 학교는 또 남도지방이라서 집을 오갈때마다 고속버스에서 최소 6시간씩 있던 놈여서 그런지, 제 입장에서는 밥도 주고, 화장실 있고, 놀거리도 있는 비행기에서의 10시간은 제법 견딜만 했습니다.

꽤 재밌게 놀았습니다. 비수기라서 그런지 옆자리에 사람없이 널널하게 자리를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신나게 맥주 마시면서 영화도 한 2편보고, 책도 한 권 읽으면서 알차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배부르게 맥주를 마셔가며, 볼 게 없는 거 같다고 느껴질 때쯤 비행기창 밖 너머로 건물과 조명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독일이라는 나라에 알맞게 저는 맥주에 취한채 프랑크푸르트에 도착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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