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아이들 간에 싸움은 빈번합니다. 이번 서이 초등학교 선생님도 반 아이들 사이의 폭력 사건 때문에 민원에 시달렸다는 걸 들었습니다.
한 아이가 뒷자리에 있는 아이의 이마를 연필로 그었다고 하더라고요. 일단 이 가해를 한 아이는 분노 조절에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교실에서의 이 장면을 상상해 보면 교사는 다른 일을 하고 있을 수도 있고 교실에 없을 수도 있습니다. 교사도 교무실에서 회의도 하고 컴퓨터 업무도 하고 잠깐 무언가를 가지러 가기도 하고 쉬는 시간에는 교무실에서 쉽니다.
한 아이가 연필을 들어서 다른 아이를 상해하는 데 시간은 얼마나 걸릴까요? 아마 5초에서 10초 사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교사가 교실에 있다고 해도 순간을 포착하지 못하면, 너무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라 말릴 수가 없는 사안이라는 겁니다. 집에서나 다른 장소에서도 두 아이가 싸움이 나면 유사한 사고가 생기기도 하지 않나요? 다만 상처가 어느 정도 인가 알려지지 않았으니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교사는 도의적으로 교실에서 일어난 폭력에 대해서 사과는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할 사항은 아닙니다. 마음은 많이 아프죠.
두 분의 부모님이 만나서 가해자 부모님과 아이가 사과하시고 경위를 자세히 알아보고 치료비가 나왔다면 합의하시면 됩니다. 교사를 들들 볶아서 해결될 일이 아닙니다.
저도 비슷한 폭력사건을 겪은 적이 있습니다. 예전에도 한번 언급했지만 고등학교 교실에서 한 아이가 화를 못 이겨서 의자를 들어서 다른 아이의 머리를 내리쳤습니다. 저는 그 자리에 없었습니다.
아이는 부모님과 벌써 병원으로 가서 입원을 했고 그 소식을 들은 저는 심장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얼른 병원으로 달려갔죠. 가자마자 눈물이 주르르 나왔습니다.
검사 결과 머리에 피가 고여 있는 상태여서 입원을 해야 하고 환자복을 입은 반 학생을 보니 안쓰러운 마음이었습니다.
가해 학생의 부모님에게 가기 전에 전화를 드렸더니 처음에는 둘 다 잘못이 있는 게 아니냐 하는 의도로 반문하셔서 병원에서 들은 이야기를 전달해 드렸습니다.
“어머님, 지금 그런 말씀을 하실 때가 아닙니다. 얼른 피해 학생 어머니와 통화하셔서 해결하셔야 합니다.”
병실에서 운 덕분인지 피해 학생의 어머님은 저를 위로해 주셨습니다. 선생님을 배제하고 두 분 어머님이 따로 만나셔서 병원비 등은 합의하시겠다고 하셔서 마음의 짐을 덜어놓을 수 있었습니다.
부모님들께 감사했지만 이것이 상식적인 해결 절차입니다.
여기에서 만약 두 분이 원만하게 합의를 하시지 않으시면 교사는 괴로워집니다. 양쪽으로 전화를 하면서 설득을 해야 하기 때문이죠. 담임이니 어느 쪽 편도 들 수 없습니다.
그러니 가해 학생, 피해 학생 두 분의 부모님이 직접 만나서 해결하는 게 맞습니다.
아이들이 함께 지내다 보면 이런저런 사건들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아이들의 사회도 어른과 비슷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서로 싸우고 반목하고 질투하고 미워하고 등등의 온갖 첨예한 감정들이 오갑니다.
다만 아이들은 아직 미성년자들이고 미숙합니다. 그러니 너그러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가해 학생이 연필을 들어 다른 아이를 공격했다는 건 정상적인 정서가 아닐 가능성이 많죠. 심각한 상태라면 치료를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는 학교 폭력이 더 문제가 심각하긴 합니다. 그 부분은 부모님, 선생님, 주변 친구들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해결을 해야 합니다. 사안이 심각하면 회의를 거쳐서 가해 학생에게 징계나 전학등의 조치를 해야 할 수도 있고요.
학교 폭력! 교사에게 민원을 제기하실 건이 아닙니다. 학교에서 중재를 하지만 당사자 부모님들이 만나서 합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