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소리

피곤함

by 사각사각

언제나처럼 산책을 나왔다. 별일 하지 않은 것 같은데 피곤함이 느껴진다. 어제 수업이 밤 열 시에 끝나서 들어왔으니 피곤한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닐까? 그래도 걸을 수록 기운이 넘치고 날아갈 듯 하는 게 아니고 피곤함이 가중되는 건 왠지 서글픈 일이다. 마음과 몸이 따로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 이상은 마음과 내 몸이 아니다.


오늘의 하늘은 파란 하늘 색에 흰색을 묻힌 붓으로 쓱쓱 흩어지는 구름을 그려 넣은 것 같은 모양이다. 파란 하늘을 얕게 비치는 이불처럼 덮고 있는 흰 구름. 바람은 참 좋은 정도였다. 나무와 꽃에 부는 바람의 모양이 마음에 들어서 동영상으로 찍고 싶었다. 노란 꽃들이 식상한 표현이지만 바람에 한껏 흥이 올라 춤을 추며 손을 흔들고 있는 것 같았다.

이불 같은 흰구름 ^^

날씨를 종 잡을 수가 없다. 어제는 비가 오고 추워서 초겨울용 얇은 패딩을 입었는데 오늘 오후에는 25도까지 올라간다고 하니 반팔을 입어도 될 것이다. 가만히 벤치에 앉아 있어 보니 갑자기 휙 불어오는 바람이 꽤 차갑기는 하다. 하지만 아직 견딜 수 있는 정도이다. 조금 지나면 또 그새 변덕스러운 마음이 바뀌어 춥다고 일어설지도 모르지만.


매일 날씨의 변화가 심한 것은 몸이 적응하기가 힘들기는 하다. 더위도 추위도 많이 타므로 옷을 가지고 다니다가 때때로 입었다가 벗었다가 해주어야 한다.


이석증도 약하게 계속되고 머리와 눈 위쪽도 아프다. 이비인후과와 안과에 습관처럼 차례로 가봐야겠지만 병원에 가고 약을 먹는게 좀 지겨워졌다. 어쩌면 휴대폰을 너무 장시간 봐서 안구 건조증이 왔을지고 모르고 저녁과 밤에 일을 하는데 아침에는 또 일찍 일어나 돌아다니는 편이라 피곤함이 누적된 것일 수도 있다 살이 찌니 또 활동을 줄일 수가 없다. 진퇴양난이네.

모르겠소 그냥 피곤하오.

어찌되었든 몸의 상태를 잘 굽어보고 잘 모셔서 이상 없이 활동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할 수 밖에 없다. 자주 피곤해진다고 너무 실망하지 말지어다. 과거보다는 평균 수명이 너무 늘어나 오래 사는 게 문제가 아닐까? 그렇다고 또 단명하고 싶지는 않으나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가 많다. 배터리로 치자면 몇 년 사용해서 충전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 같은 상태. 새 배터리로 교체가 되어야 할 듯.


그래도 파란 하늘에 흰 조팝꽃이 만발하고 바람도 기분 좋게 혹은 때로는 격렬하게 불어오는 날이다. 저녁에는 좀 일찍 쉬어주어야지.

꽃은 오늘도 여전히 예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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