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일월 오후의 햇살이 이리도 따뜻하다니
하늘이 내리는 축복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더 누리리
가을이 만들어낸 온갖 빛깔의 향연
모양도 색도 가지각색
그 바삭거리는 길을 한참 걸었네
눈을 맞추어 주는 이
길에 떨어져 납작 엎드린 낙엽뿐
이 어여쁜 이들의 속살거림
마음은 지극히 평안하오
산책의 마지막은 조그만 커피숍
젊은 남매가 알뜰살뜰 운영하는 곳
채 열 평도 되지 않는 공간에 테이블도 네 개뿐
동네 주민들이 쉬어가는
아늑하고 정감 어린 장소
그들의 꿈도 커피향이 퍼져나가듯
나날이 이루어가기를
나에게는 한 시간의 여유와
스콘과 아메리카노가 있으니 만족하오
고소하고 딱딱한 플레인 스콘
달콤한 딸기잼
커피 한잔
돈을 주고 살 수 있으니 다행이오
인생에 달콤함과 고소함만 있을수는 없네
쓰디 쓴 커피와 어우러져
한 조각 스콘이 더 맛있어지는구려
단지 스콘을 먹고 싶어서 부리는 억지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