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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맹한 바닷가재 Apr 23. 2020

일광욕을 하면 좋은 점

행복은 뇌에 있다

 난 따라 하기 왕이다. <지대넓얕> 시리즈의 작가 채사장의 행복을 위한 습관은 중식 후 일광욕하기라고 한다. 그래서 나도 해보기로 했다. 보통 점심을 먹고 바로 책상에 앉아 뉴스를 보거나 일을 했는데 밖으로 나갔다. 햇빛이 잘 들어오는 벤치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 일광욕을 한다는 마음으로 말이다.


 우선, 날이 춥지 않아서 그런지 정말 따뜻했다. 10분 정도 지나니 온몸 전체가 잘 마른빨래처럼 포송포송해진 느낌이 들었다. 왜 일광욕을 하면 행복한지 조금 이해할 수 있었다. 하루 종일 형광등 아래서 일을 하는 직장인의 삶에서 잠깐의 일광욕은 진정한 휴식을 가져다주었다. 20분 정도가 지나니 신기하게도 기분이 좋아졌다. 그래서 왜 이런 효과가 나타나는지 궁금해서 구글링을 해보았다.  


 검색을 해보니 과학적인 이유가 있었다.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는 햇빛을 쐴 때 뇌신경세포 속에서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세로토닌은 암세포를 죽이는 특수한 T-임파구와 즐거운 감정을 만드는 호르몬인 엔도르핀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두 번째로 미국 조지타운대학 부속병원 제라드 아헌 교수팀은 “햇빛은 비타민D 생성과는 전혀 다른 경로로 직접 인체의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발표했다. 역시 그렇군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일광욕을 매일 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아무리 좋은 음식, 운동도 귀찮으면 안 먹고 안 하게 된다. 그래도 가끔씩 우울하거나 지칠 때 일광욕을 하면 바로 기분전환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니 그걸로 만족하고 싶다. 매일은 힘들어도 자주 햇빛에 내 몸을 노출시켜야겠다. 행복은 뇌 즉, 호르몬에 있는 것 같다. 뇌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해 주는 것이다. 일광욕처럼 돈이 들지 않는 경험으로 가득 채운다면 행복을 위해 지나친 쾌락, 사랑, 돈, 명예, 권력을 좇지 않아도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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