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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테크놀로지 쇼크를 경험하는 중
아이폰 7에서 16으로 점프한 후 어지러워요
by
BESTHYJ
Mar 26. 2025
2017년도에 아이폰 7로 핸드폰을 교체했다.
이때 아이폰이라는 물건은 정말 물건이었다.
삼성, LG 폰만 사용하던 내가 아이폰이라는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였던 첫 순간이다.
핑크색을 좋아해서 하얀색과 검은색은 생각지도 않고 바로 핑크로 선택했다.
보통 핸드폰은 길게는 3년 정도 사용하고 교체했었는데
내가 핸드폰을 교체해야 하는 시점에 베트남으로 파견 근무를 가게 되었다.
현지 생활에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기도 하고
현재 사용하고 있는 핸드폰이 아무 문제 없이 작동되기도 해서
굳이 교체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렇게 베트남에서 복귀할 때까지 계속 7 시리즈를 사용했다.
한국에 복귀했을 때인 2022년도에 우리 가족은 핸드폰을 이미 한번 교체한 상태였다.
보통 가족끼리 다 같이 폰을 교체하고 가족 결합으로 묶었었는데
나는 거기에 끼지 못했다.
그래서 폰 교체 시기도 훨씬 늦어졌다.
특별히 고장 나거나 문제가 발생한 부분이 없었기에 계속 사용했는데
내 옆자리에 앉는 아이폰을 시리즈마다 교체하는 사람이
내 폰을 오랫동안 쳐다보더니 '골동품을 쓰고 있네'라며,
배터리 수명이 오래가지 못할 텐데 어떻게 사용하고 있냐고 말했다.
그런데 나는 핸드폰으로 무언가를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하루 종일 핸드폰을 볼 일이 별로 없었고
불편함을 전혀 못 느꼈다.
그 이후에도 내 폰을 보는 사람마다
핸드폰을 바꿔야 하지 않냐, 바꾸면 신세계가 열린다.
이런 말로 나를 유혹했지만 난 넘어가지 않았다.
그런 말에 현혹될 내가 아니니까
그러던 내가 거의 8년 만에 폰을 교체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해외 출장을 앞두고 있었는데 내가 가진 핸드폰의 배터리가 너무나도 빨리 닳고 있는 것이다.
출장 시 핸드폰을 이용할 일이 많은데 그 부분이 가장 걱정이 되기도 했다.
결정적으로 내 핸드폰에 앱을 설치할 일이 있었는데
버전이 낮아 앱이 설치되지 않는다는 문구를 보도 조금
충격을
받았다.
나는 당장 그 앱을 깔아서 사용하고 싶었기 때문에
휴대폰을 교체하기로 마음먹었고
그렇게 휴대폰 가게 사장님을 3번이나 찾아가서 상담한 끝에
새로운 휴대폰을 구매했다. 아이폰 16으로...
7에서 16으로 몇 단계를 건너뛴 것인가?
나는 기계가 다 거기서 거기겠지 했는데
아이폰 16 버전의 온 앤 오프 기능도 찾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7에서는 글자를 크게 하려면 화면을 늘리기만 하며 됐었는데
16 버전은 아무리 화면을 늘려도 글자가 커지지 않았다.
나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함을 느꼈다.
나는 정말 새로운 기계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내가 쓰던 폰의 앱을 그대로 가져와서
익숙한 환경이기는 하기만
내가 이전처럼 마음대로 조작할 수 없다는 게 큰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폰을 바꾸고 첫날은 폰을 교체하는 데에도 너무 에너지를 많이 소비해서
다음날부터 조금씩 적응해 보자 생각했다.
문제는 내가 폰으로 하는 일이 별로 없다고 생각했는데
내 일상의 많은 부분을 폰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 EBS 방송을 틀고, 날씨를 체크하고,
내가 매일 확인하는 블로거의 글을 읽으면서 출근한다.
매일 적금을 넣는 게 있어서 그것도 핸드폰으로 이체하고
회사에 출근해서는 메일에 접근할 때 otp 번호를 입력해야 하는데
이 마저도 폰이 없으면 불가능했던 것이다.
나는 아이폰 7에서 16으로 건너뛰면서
엄청난 테크놀로지 쇼크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내 일상의 대부분의 순간에 핸드폰을 확인해야 가능한 일들이
너무나도 많았다는 걸 이제야 깨닫게 되었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했던가?
며칠이 지나고 나니 마치 내가 핸드폰을 바꾼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서서히 새로운 폰이 내 삶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다.
나는 또다시 새로운 기술을 접하며
기술적인 부분에서 충격을 받게 되는 때가 있을 수 있겠지만
처음에는 크게 충격적으로 다가올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다 익숙해지기 마련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어느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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